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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한의 자동차

2020-04-23

한반도 리포트

ⓒ KBS

한국 국민 두 명 중 한 명은 자동차를 갖고 있다고 한다. 2019년 6월 말 기준, 한국의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는 2344만 4165대로, 인구 2.2명당 자동차 1대를 보유한 셈이다.

50년 전만해도 ‘마이카 시대’를 꿈꾸던 한국은 2012년 최초로 가구당 자동차 수가 한 대를 넘어섰을 정도로 자동차 산업이 크게 성장했다. 그렇다면 북한은 어떨까? 북한에서는 자체적으로 자동차를 생산하는지, 어떤 자동차들이 잘 팔리고,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은지 북한의 자동차에 대해 통일연구원 정은찬 교수와 알아본다.


북한 자동차 생산업체 현황

북한 내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제조사는 2018년 기준으로 총 다섯 곳이다. 평화자동차, 승리자동차, 평양자동차, 청진상용차, 그리고 김정태기관차다. 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제조사는 평화자동차다. 평화자동차는 북한 유일의 내수 자동차 생산 기업으로, 북한을 돌아다니는 자동차의 대부분은 평화자동차에서 만든 차량이라고 한다. 다른 자동차 회사들은 중국으로부터 반제품을 수입해 북한에서 최종 조립만 하고 있다.

비둘기가 두 마리 마주하고 하늘로 솟아오르는 듯한 로고의 평화자동차는 북한에서 유일하게 자동차를 직접 생산하고 판매하는 남북경협 합작 기업으로 1994년에 설립된 회사다. 그래서 평화자동차는 2002년 남포에 공장이 완공되면서 자동차를 생산하게 됐다고 알려져 있다. 2002년 100여 대에 불과했던 생산량이 2011년에 사실상 2천여 대에 가깝게 증가하면서 성장을 이뤘고 북한에서 상당한 인기를 누렸던 브랜드의 차들을 생산했다. (평화자동차의) 주식 70퍼센트는 대한민국의 평화 자동차가, 30퍼센트는 북한의 국영 회사인 련봉(조선련봉총회사)이 소유하고 있다. 지금은 남한측 기업이 갖고 있던 지분을 모두 중국 측에 매각한 상태다.


평화자동차의 다양한 모델들

세계의 자동차 브랜드들에 여러 라인업이 있는 것처럼 평화 자동차 역시 다양한 모델들이 존재한다. 휘파람, 준마, 뻐꾸기, 삼천리 등과 같은 친근하고 정겨운 느낌의 이름으로 정은찬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자.

“휘파람은 소형 세단이고, 준마는 휘파람 보다는 체급이 높은 세단입니다. 뻐꾸기는 SUV로 북한에서는 반짐승용차라고 부르는데 가정에서 많이 탄다고 볼 수 있습니다.

휘파람부터 소개해 드리면 휘파람 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북한의 아주 유명한 노래죠. 그런데 이 휘바람은 2002년 공장이 준공되면서 생산한 모델인데 이게 김정일국방위원장이 직접 지어준 이름이라고 회사에서 특별히 홍보하고 있습니다. 1.5리터 엔진을 탑재하고 최고출력 103 HP 를 자랑하는 수동 5단계 5인승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모델인 준마는, 휘파람 보다는 체급이 높은 세단이라서 우리 한국의 쌍용자동차 체어맨을 그대로 가져와서 현지에서 벳지만 교체하고 판매한 모델입니다. 고급 세단으로 판매되는 만큼 이름에서도 성능과 고급스러움을 보여주죠. 그 다음에 뻐꾸기 모델은 북한에서 반짐 승용차라고 부릅니다. 우리의 SUV 모델 하고 같다고 보시면 돼요. 중국 랴오닝 슈광의 모델들을 라이선스 한 것으로 보입니다. 뻐꾸기 Ⅱ는 중국 라오닝 슈광의 구형 SUV를, 가장 최근 모델인 뻐꾸기 Ⅲ는 훙하이라는 이름의 모델을 받아 생산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모델이 존재하지만 소유는 극소수만 가능해...

이렇게 평화 자동차에는 다양한 모델들이 존재하지만 북한 주민들의 대부분은 이 차를 타기가 힘들다. 자동차를 소유할 있는 여건이 되지 않기 때문인데, 지난 2017년까지 북한은 개인이 자동차를 등록할 수 없었고, 2017년 초반부터 규제가 완화됐다고 하더라도 자동차 구입 가격이나 유지비가 너무 비싸다 보니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주민들은 소득 수준이 높은 평양에서조차 20%에 지나지 않다. 그렇다면 북한 자동차의 가격은 어느 정도나 할까?

“뻐꾸기 모델을 말씀드렸는데요. 이 뻐꾸기 SUV 승합차는 북한돈으로 2015년 기준으로 340만 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노동자 한 달 월급이 3천원 정도거든요, 기본 월급이. 340만원이면 얼마나 많은 돈을 모아야 될지 아마 상상 되실 겁니다. 그런데 이 340만 원이 어떤 환율로 계산된 거냐면, 북한의 공시환율, 1달러에 100원으로 환산된 겁니다. 실제 북한 시장 환율은 얼마나면 1달러에 8천원입니다. 그래서 8천원으로 환산하면 반짐 승용차가 한 3만달러, 지프처럼 생긴 승용차가 1만달러 수준이라고 2015년에 북한을 방문했던 외국인이 공개했습니다. 유지비, 운영비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의 가계 경제 상황을 봤을 때 상당한 정도의 생활수준이 아니면 차를 사서 소유하고 유지하는데는 상당한 정도로 부담이 된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북한 고위급 간부들이 선호하는 ‘벤츠’

김정은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벤츠를 좋아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김정은과 고위급 간부들의 경우 벤츠를 많이 선호한다고 한다. 김정은의 공식 의전 차량 또한 벤츠다.

“김정은 위원장 같은 경우에는, 보통 공개된 사진들과 현지 사실들을 종합해보면 가까운 지역으로 이동할 때는 S클래스를 타는 편이라고 볼 수 있고요. 장거리 혹은 지방 순시 때는 SUV 클래스인 G클래스를 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이 개인적으로 아우디의 굉장히 좋아한다는 설도 있습니다. 실제 몇 년 전에 북한의 들여온 수입차 중에 아우디 슈퍼카인 R8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 차는 아시다시피 한화로 3억에 달하거든요. 그 외에 김정은 위원장이 선호하는 모델이,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그리고 람보르기니 등의 스포츠 모델, 누가 들어도 알법한 고급 스포츠카를 좋아하고 여럿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지도자가 좋아하는 이러한 차종이나 모델명이나 브랜드들은 북한 주민들 대부분이 북한 자동차 생산업체인 평화자동차나 북한의 자동차 공장들에서 생산된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과 비교할 때 상당한 정도로 격차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북한에서는 TV에서 자동차 광고도 있고, 한국의 홈쇼핑처럼 대표전화번호를 노출해 전화 상담하며 구매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간 북한의 자동차 산업은 군수 산업에 밀려 큰 발전을 이루지 못했지만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국가 경제발전 5개년 계획과 맞물려 자동차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통일이 되어 한반도 전역에서 평화자동차를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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