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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한의 연예인

2020-05-28

한반도 리포트

ⓒ YONHAP News

연예인은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만큼 상당한 영향을 준다. 북한에서 인기 있는 영화배우나 가수들은 누구일까?

북한 연예인에 대한 궁금한 것들을 NK데일리 강미진 팀장과 알아본다.


당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는 연예인

그런데 북한체제 특성상 북한의 연예인은 우리나라와 같이 대중매체에 등장해서 인기를 얻고 유명해 지는 것이 아닙니다. 연예인이 되려면 능력이 있고 신체적 조건도 맞아야하지만 무엇보다 확실한 사회주의 혁명사상을 갖고 있어야만 합니다. 북한의 문화예술 행위에는 당국의 주체사상과 지도자에 대한 충성을 담은 내용이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데요, 즉, 당국의 체제를 이끄는 인물로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북한 당국의 필요성에 의해 위로부터 만들어지는 연예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북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연예인은 누굴까? 강미진 팀장의 설명은 이렇다.

“우선 리설주 씨를 말할 수 있겠습니다. 북한 주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병사의 발자국’을 중저음으로 시원하게 노래를 잘 불렀던 배우 출신의 퍼스트 레이디죠. 그리고 또 세계적으로 알려진 가수인 현송월 씨가 있는데요. 현송월은 2000년대 당시 북한의 히트곡 이었던 ‘준마처녀’를 불러서 일약 톱가수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2012년 모란봉악단 창당과 함께 단장으로 임명됐죠. 현재도 현송월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현지 시찰 곳곳을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북한 예술인들의 부러움의 대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배우로는 오미란은 북한 4.25 영화예술촬영소 배우인데요, 다수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영화마다 독특한 개성을 보여줘서 지금도 북한 주민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배우기도 하고요. 김정아, 홍영희, 최창수, 김명자 등 주민들이 좋아하는 배우들로 지금도 북한의 각 출판사 달력에 등장하고 있는 인물들입니다.”


북한 최고의 연예인에게 수여되는 ‘인민’ 칭호

북한에서는 영화 배우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이 ‘인민’ 칭호다. 인민칭호를 사용할 수 있는 분야로는 인민배우, 인민예술가가 있는데, 인민배우는 연기자에게 인민예술가는 연기자 이외의 연예인에게 수여되는 칭호로서 인민칭호 다음으로는 공훈배우, 공훈예술인이 있다. 이 칭호를 얻은 배우나 가수들은 연예인들 중에서도 최고의 대접을 받는다.

한편, 한국에는 팬클럽 문화가 발달해 있다. 십대와 이십대 여성이 주축인 한국 아이돌 가수 팬클럽은 좋아하는 배우나 가수가 새 작품을 발표하면 팬클럽끼리 공유하고 각종 시상식 투표에 문자를 보내며 공연장에 찾아가 열띤 응원을 한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방탄소년단의 팬클럽은 글로벌 팬덤으로 유명한데, 북한에도 팬클럽이라는 게 있을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북한에는 팬클럽 같은 게 거의 없습니다. 가수 가운데 누구 노래가 좋다는 얘기 정도는 할 수 있지만 자발적으로 팬클럽을 만들 정도로 열성적인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팬 사인회나, 연예인 스토킹, 납치 같은 것도 상상하기 어렵고요. 집집마다 TV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남한 방송과 비교해서 오락 프로도 적습니다.

그래서 어린이들 대부분이 연예인한테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청소년이나 성인들 중에 개별적으로 특정 연예인을 좋아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일반적이지 않다는 거죠. 예를 들어 휘파람 노래로 남한에서도 유명해진 여가수 전혜형이나 인민배우 김광수, 오미란 등의 사진이 예술 잡지나 화보에 실릴 경우에는 오려서 책상 서랍에 고이 모시거나 대학생들은 기숙사 방벽에 붙여 놓기도 하지만 이게 대중적이진 않습니다. 반면 팬레터와 같은 비슷한 ‘성과 편지’ 같은 것은 있다고 합니다. 주로 1990년대 이후부터 북한의 신세대들 사이에서 인기 연예인에게 공연 축하 편지를 보내는 일이 잦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연예인

북한 연예인이 인민배우 또는 공훈배우로 이름이 알려지더라도 개인적인 잘못으로 당국으로부터 신뢰를 잃으면 다시금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원천 차단된다. 그러나 당에 충성하고 당국 체제 홍보를 위해 노력하는 연예인들은 사후에도 끝까지 혜택을 받는다.

북한은 집단 중심주의 사회라서 드라마나 영화에서 배우 한 사람을 띄우는 내용보다는 북한 체제의 우월함과 김정은 위원장의 위대함을 각인시키는 주제가 우선시 된다. 북한의 연예인들이 자신의 생각과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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