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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한의 출산 문화

2021-05-27

한반도 리포트

ⓒ Getty Images Bank

유엔인구기금(UNFPA)이 발간한 2021년 세계인구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합계 출산율, 그러니까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는 1.9명이다. 전체 198개국 중 119위에 해당한다. 출산율이 1.1명에 불과한 우리보다는 높은 순위지만, 세계 평균인 2.4명에는 크게 못 미친다. 

우리 못지 않게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겪는 북한. 출산 문화는 어떤지 국립 통일교육원 정은찬 교수와 살펴본다. 

먼저, 북한에서 임신과 출산은 어떤 의미인지부터 설명 들어본다. 

                

북한에서 임신과 출산의 의미는?

“북한에서도 임신하고 출산하는 것은 상당한 가정적인 축복이기도 하고 새 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사실 여성들이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단 북한 당국의 양성평등정책을 보면 50년 60년 이때는 출산을 굉장히 많이 장려하는 정책을 폈습니다. 아시겠지만 6.25 전쟁으로 인해서 이때는 인구 소모가 많았기 때문에 산모미라는 걸 공급할 정도로 출산을 장려했었거든요. 그래서 출산율이 많이 올랐었죠. 70년대 공업화를 추진하면서 여성 노동력이 굉장히 많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 여성 노동력을 노동현장에 동원하기 위해서 두 명 내지 세 명의 자녀면 충분하다고 하면서 출산억제정책을 쓰게 되고 80년대에 들어서서는 낙태수술도 허용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90년대 중반 경제 위기로 어떤 혜택도 국가공급 차원에서 이루어지지 못하고 특히 여성들이 가계경제의 주역으로 등극이 되면서 여성들의 육아나 특히 출산이나 이런 것들을 생각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출산을 이제 기피하는 현상이 사회 전반적으로 확대되게 되죠.”


2000년대 들어오면서 저출산과 인구감소는 북한의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

다. 노동집약적 산업 비중이 큰 북한에서 인구감소는 노동력감소로 이어지고, 노동력감소는 성장률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인구감소로 병력수급에도 차질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북한 당국은 각종 출산 장려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기 시작했다. 


다양한 출산 장려 프로그램

“첫 번째가 출산기능을 보호할 목적에서 임산부의 건강검진을 매월 1회씩 무료로 진행하거나 출산 임박하게 되면 한주에 한 번씩 무료진료를 또 한다거나 시간의 노동이나 야간노동은 그들을 참여시키지 않도록 혜택을 주는 이와 같은 것들이 있고요. 

두 번째로 직장 여성의 산전 산후 휴가를 보장하는 것들도 사실은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이제 좀 특이하게 북한이 강조하는 것이 세쌍둥이를 출산했을 경우에 상당한 정도로 혜택을 많이 주는 부분이 있거든요. 모성영웅칭호를 주고 지도자의 엄청난 배려와 혜택으로 남자에게는 은장도를 선물하고 여자 세쌍둥이에게는 은반지를 선물하는 이와 같은 것들이 김일성 시대부터 계속 답습해 내려왔습니다. 김일성 주석은 세쌍둥이를 많이 출산되면 나라가 흥할 징조다 라고 해서 양육하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의 대책들을 국가에서 보호 보상해줬습니다. 

그 외에 여성 한 명이 자녀 7명 이상을 낳게 되면 다산을 강조하는 북한 정책에 따라서 모성영웅칭호를 주게 됩니다. 2007년 이후부터는 둘째를 출산하면 6개월 동안 식량 공급을 또 추가로 주는 이와 같은 것들이 정책적으로 보완되고 있습니다.“


임신을 하면 산모들은 직접 병원을 선택하고 또 산부인과에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며 출산을 준비한다. 그리고 위급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은 다니던 산부인과에서 분만한다. 그렇다면, 북한의 상황은 어떨까?


북한의 산모와 산부인과

“북한은 의료체계가 중앙병원이 있고 산부인과와 연관된 중앙병원이 평양산원입니다. 그리고 각 구역마다 병원이 있고 각 지역별로는 도 단위 시군 단위의 병원들이 있는데요. 이 병원의 산부인과가 다 있습니다. 그래서 각 지역에 있는 본인이 거주에 있는 지역의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고 북한은 우리처럼 내가 어느 병원에 가서 출산할 것이다 이걸 지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은 아니거든요. 그냥 해당 지역에 있는 산부인과에 가서 이제 진료를 받고 출산을 하는데, 그 병원에서 굉장히 출산이 난산이 되어서 그 병원에서 진료하기 어렵다 하게 되면 중앙병원으로 이송시키는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임산부의 진단이나 사전 진찰이나 또 실제 출산 과정에서의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치료나 이런 것들이 각 지역별로 있는 인민병원의 산부인과에서 진료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농촌에서는 가정집에서도 출산하기도 합니다.”


최근 우리나라 산모들은 산부인과에서 출산한 후 산후조리를 위해 산후조리원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1960년대만 해도 산후조리는 주로 자기 집에서 했는데, 친정에서 조리를 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면서 1990년대 중반쯤  후조리를 전문적으로 대행해주는 산후조리원이 생기기 시작했다. 현재는 7,80%의 산모들이 산후조리원을 이용할 정도로 보편화됐고, ‘산후조리원 동창생’이 등장할 정도가 됐다. 

그렇다면, 북한에서는 산후조리를 어떻게 할까?


북한의 산후조리

“한국 사회처럼 산후조리원이 따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지는 않습니다. 간혹 최근에는 뭐 산후조리원 유사하게 그렇게 산모들을 보호하는 어떤 사설기관들이 좀 설립됐을 것 같아요. 그러나 공식적으로는 산후조리원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평양산원 같은 데서는 그 병원 내에 입원실이 있고 그 입원병동에서 산후조리를 다 해준다고 보시면 됩니다. 각 지역별로 있는 병원들에서도 산부인과를 통해서 병원에 있는 입원실에서 일주일 내지 보름동안 출산과 관련된 초기 산후조리를 해주고 그 다음에는 대부분은 이제 가정집으로 돌아와서 산후조리를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임신과 출산에 대해선 문화권에 따라서 다양한 금기가 존재한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출산을 하면 한여름에도 찬바람을 못 쐬게 했다. 서양에서 출산하자마자 바로 찬물에 샤워를 하는데 말이다. 

또 우리는 출산을 하면 미역국을 먹고 땀을 내는 것이 기본이고 차가운 음식은 피한다. 북한에선 산모들이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것을 피할까?


북한의 산후조리 음식

“북한에서는 태교할 때 클래식을 듣거나 이렇게 하지 않아도 다양하고 이쁘고 이런 것들을 보려는 여성들도 있습니다. 금기해야 되는 것으로 닭고기, 닭발이나 오리발을 염두에 두고 닭고기섭취를 하면 안 된다 이런 이야기도 있고. 또 긴 머리를 자르면 안 된다, 이런 이야기들이 있는데 최근 신세대 같은 경우는 그렇게 다 하지는 않습니다. 

산후조리 음식으로 미역국을 먹고 또 이 미역국을 먹는 이유가 요오드 성분이 많아서 피를 많이 흘린 산모의 혈액을 보충하고 맑게 해주기 위해서 사실은 이제 먹잖아요 그 다음에 꿀을 복용하는 것도 몸을 따뜻하게 해주기 위해서 꿀을 복용하는 것도 유사하고요. 북한과 같은 경우에는 모유 분비를 돕는다고 해가지고 산모들이 돼지족발을 푹 삶아서 그것을 먹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특히 출산 이후에 병원에서 원래 태반 같은 것은 다 이제 회수하게끔 되어 있는데 이런 것들을 개인적으로 얻어서 먹는 이런 산모들도 가끔 있습니다. 북한식으로 여러 가지 따뜻하게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을 먹기 위한 이런 것들도 조금 이제 비슷하면서도 다른 부분이 있다 이렇게 보여줍니다.“


지난 2월. 북한의 대외전선매체인 <통일의 메아리>는 북한의 출산휴가제도를 소개하며, ‘여성들은 산전 60일, 산후 180일. 모두 240일간의 산전, 산후 휴가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우리 출산휴가에 해당하는 산전, 산후휴가는 근속기간에 무관하게 쓸 수 있고, 휴가기간에는 기본생활비의 100%에 해당하는 산전, 산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 국내법은 90일간의 출산 전후 휴가를 규정하고, 근로기간이 6개월 이상이면 1년 이내 육아휴직을 주도록 돼 있다. 규정상으로만 볼 때 북한은 남한보다 출산휴가는 더 긴 것으로 보이고, 육아휴직은 따로 없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출산휴가제도

“북한의 산전산후 제도는 해방 직후부터 시행돼가지고 사회주의 노동법이 채택되면서 기관기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에게 산전 35일 산후 44일 정도 해서 77일의 휴가를 주도록 한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58년에는 농촌 여성도 60일간의 유급 출산휴가를 누리도록 했는데요. 86년도에 출산휴가제도가 출산유급휴가제도로 전환되면서 산전 60일 산후 90일 해가지고 150일 동안 산전산후 휴가를 받도록 배려를 했습니다. 그런데 2015년이 되면서 여성권리보장법이 다시 개선이 되고 사회주의 노동법도 개정되면서 150일 산전산후 휴가가 240일로 바뀌었어요. 그래서 산전 60일 산후 180일 돼가지고 240일 동안 산전 산후 휴가를 주고 있다. 

우리는 육아를 위해서 남편이 육아휴직도 쓰잖아요. 그런데 북한은 그런 제도가 없습니다. 사실 이제 산전산후제도는 경제 위기 이후에 유급휴가제도지만 월급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해서 그 실효성이 상당히 결여되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새로운 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은 분명 축복이다. 그러나 현재 남북한은 모두 저출산문제에 직면해 있다. 남북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저출산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고민하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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