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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한에서 올림픽은 어떤 의미인가?

2021-07-29

한반도 리포트

ⓒ Getty Images Bank

지난 7월 23일 코로나19로 1년 연기됐던 2020 도쿄올림픽이 개막했다. 북한은 코로나 19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불참했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북한과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길 바랐던 우리로선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다. 

북한에서 올림픽은 어떤 의미인지 동국대학교 북한학연구소 허정필 박사와 알아본다.


1963년 국제올림픽위원회 가입.. 1972년 뮌헨올림픽 첫 출전

1963년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에 가입한 북한은 드디어 1972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즉 ‘DPRK’ 라는 국가명으로 뮌헨올림픽에 첫 출전한다. 

뮌헨올림픽에서 북한은 종합 순위 22위를 차지하면서 대외적으로 국가 이름을 알렸고 대내적으로는 그 성과를 선전했다. 그리고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선 종합 16위,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33위,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20위를 차지했다. 


북한의 선수 양성기관

북한은 정권수립 이후 지금까지 ‘체육 강국 실현’을 주요 국정과제로 제시해 왔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여자축구와 마라톤, 역도, 권투, 탁구, 레슬링, 유도, 기계체조, 양궁 등을 승산 종목으로 제시하면서 스포츠를 통한 국위선양을 강조하고 있다. 

어느 나라나 국제대회 특히 올림픽에서 국가대표가 된다는 것은 상당히 영예로운 일이다. 특히 북한에서는 신분 상승을 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그 인기는 매우 높다고 한다.


“북한에서 스포츠 선수의 인기는 매우 높습니다. 특히 이제 북한에서는 체육을 통해서 신분을 상승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체육 쪽으로 재능이 있으면 집안에서 지금 최대한 지원을 많이 해서 그 선수 학생을 우수한 선수로 양성시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지방에 체육경기대회에 시도군 주요 체육양성 교원들이 방문해서 선수들이 운동하는 것을 보고 상급기관인 시도군 대표 체육기관으로 전학을 시킵니다. 학교에서 선수들을 관리를 하고 있는데 이제 보통 당 그리고 체육성 그리고 각 시 군에 있는 체육지도위원회가 3위 1체로 모여서 선수들은 상급기관으로 보내는 그런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수영, 체조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국가 주도로 이제 국가대표로 선수를 양성을 시키고요. 축구나 배구 같은 경우는 체육학원, 대학, 체육단을 통해서 체육선수로 양성된 다음에 국가대표로 선발이 됩니다. 그러니까 북한도 우리하고 동일하게 백두산상 체육경기대회, 보통 2월달에 개최를 하고요. 만경대상 체육경기대회 4월에 보통 개최하고요. 그리고 보천보 횃불상경기대회, 6월달 보통 개최를 하고 공화국 선수권대회 10월달에 보통 개최를 합니다. 그래서 이런 메이저급 대회를 통해 가지고 주요 선수를 선발하고 이 선수들을 전문기관에서 별도의 국가대표로 양성을 하고 있습니다.”


남북 공동 입장과 단일팀

남북은 지난 1960년대부터 스포츠교류를 추진해 왔지만 정치적 이슈로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되지 못하다가 1990년 분단 45년만에 처음으로 서울과 평양에서 남북이 친선축구경기를 가지면서 분위기가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 해인 1991년 4월 일본에서 열린 세계탁구 선수권대회에 남북이 단일팀으로 출전하게 된다. 분단 후 처음으로 결성된 단일팀이었는데 현정화, 리분희 선수로 구성된 여자팀은 단체전 우승을, 남자팀은 단체전 4강 진출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또 그해 6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세계청소년 축구대회에도 남북은 단일팀으로 출전해 8강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후 남북 스포츠 교류는 잠시 소강상태에 있다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개막식에 남북한이 공동으로 입장하면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한반도기를 든 남북선수단이 입장하고 아리랑이 연주되자, 선수들과 교민들은 눈시울을 적시며 따라 불렀고 이 장면은 전세계에 감동을 선사했다.

남북의 스포츠 교류와 협력은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 대회에 북한이 참가하면서 지속돼 왔다.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과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게임에서도 남북한 공동입장이 이루어졌다. 2018년 평창올림픽에선 남북 공동입장과 함께 사상 최초로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구성돼 출전하기도 했다.

특히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전후엔 남북관계가 한참 경색됐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종합 7위의 좋은 성적을 기록하자 당시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최룡해와 김양건 당비서 등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폐막식에 참석해 스포츠를 통한 남북관계 변화의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스포츠를 통한 남북 교류 활성화 기대

남북 체육장관, 올림픽위원회, 국제올림픽 위원회는 지난 2019년 2월 스위스 로잔느에서 회의를 열고 2020 도쿄올림픽에 여자농구와 여자하키, 유도와 조정 등에서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출전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결국 무산되기는 했지만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스포츠교류가 남북교류의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정치적 갈등에 상관없이 스포츠를 통해 남북이 교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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