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Go Top

북한

북한의 양궁

2021-12-23

한반도 리포트

ⓒ Getty Images Bank

지난 12월 6일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개최지로 광주광역시가 최종 결정됐다. ‘세계양궁선수권대회’는 2년마다 열리는 단일 종목 최대 국제 스포츠 행사 중 하나다. 이번 대회가 양궁 남북교류의 장이 되길 바라는 기대와 함께 북한양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늘은 동국대학교 북한학연구소 허정필 박사와 북한의 양궁에 대해 알아본다.


북한에서 양궁은 어떤 스포츠인가

“북한에서는 양궁을 활쏘기라고 부릅니다. 북한은 우리보다 이른 시기인 1961년도에 국제양궁연맹 정식 회원으로 가입을 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양궁경기 관련해서 선수 중심의 경기대회하고 민족체육교류 경기대회가 있습니다. 선수 중심의 만경대상 체육경기대회 이제 매년 4월에 개최하는 경기가 있고요. 공화국선수권 경기대회, 보천보 횃불상 체육경기대회, 그리고 인민체육대회가 개최되는데, 이런 체육경기대회 안에서 양궁경기가 진행이 되고요. 국제양궁연맹이 주최하는 국제대회에도 북한은 꾸준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민족체육교류경기로 활쏘기 경기대회를 매년 명절을 앞두고 진행을 또 하고 있습니다. 이런 민족체육경기는 선수가 출전하기보다는 각 북한의 지역에 있는 주민이라든지 아니면 기업소의 근로자들이 참여하는 경기입니다 

2016년도 리우올림픽 때 양궁 관련해서 기념우표가 제작 되면서 양궁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고요. 나아가서 최근 북한에서 지금 크게 짓고 있는 동해안지역에 원산갈마해안관광지에 양궁장도 건설이 되고 있습니다.”


양궁은 서양식 활로 화살을 쏘아 표적을 맞히는 경기다. 전통 활쏘기인 국궁과 구별해서 서양의 활이라는 이름으로 '바다 양(洋)'자를 붙여서 양궁이라고 부른다. 양궁은 1900년 파리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가, 제외되기도 했었고, 1972년 제20회 뮌헨올림픽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다시 채택됐다.

우리는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여자팀이 은메달을, 김진호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올해 열린 도쿄올림픽에선 5개 종목중 금메달 4개를 획득하면서 양궁은 우리나라 대표 스포츠이자 세계 최강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북한 양궁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매달을 획득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김정은 집권 후 관심 높아져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후 북한은 양궁을 전략종목처럼 여기며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 체육촌을 방문해 양궁경기를 관람하고, 선수들을 따로 격려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김정은 시기 들어와서 체육 열풍, 체육 강국건설 목표 아래 다양한 분야의 체육이 다시 관심을 받기 시작을 했고요. 특히 국가체육지도위원회 라는 전문기구가 설립이 되면서 전폭적인 지원으로 체육 분야가 다시 활성화됐습니다. 그리고 2014년도 중국 상해 세계양궁연맹 리커브 1차 월드컵 여자 단체전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를 이기면서 북한의 양궁이 본격적으로 발전을 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리커브 혼성경기에서 강은주와 박용원이 출전해서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양궁을 좀더 발전시켜서 주력종목으로 키워야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계속 발전을 한 것 같습니다.”


한국산 활의 인기 

우리 양궁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한국 선수들이 사용하는 활에도 관심이 많다. 우리는 활 개발에 본격적으로 투자하면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부터는 국가대표들도 국내산 활을 사용했다. 현재는 한국산 활이 국제적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고,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북한 선수들이 한국산 활과 미국산 화살을 사용한 것이 기사화되기도 했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양궁경기를 관람하면서 활과 화살을 비롯한 기재를 최상급 수준으로 마련하라는 대책을 지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렇듯 북한도 양궁장비개발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궁을 통한 남북 교류 활성화 기대 

남북 양궁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함께 참석한 경우는 꽤 있지만 특별한 교류는 없었다. 지난 2015년 중국에서 양궁선수들의 남북교류전이 최초로 열렸는데, 북한에선 국가대표의 산실로 알려진 4.25 체육단 선수들, 남측에선 코오롱선수단과 여주 시청팀이 합동훈련을 하면서 서로의 경기력을 점검하고 경험을 나눴다. 2025년 광주광역시에서 열릴 ‘세계양궁선수권대회’도 남북선수가 함께 하는 장이 되기를 바라는 기대감이 싹트고 있다. 

대회가 열릴 광주광역시는 84년 LA올림픽에서 한국 첫 여자 금메달을 딴 서향순를 비롯해 많은 선수들을 배출해 그야말로 한국의 양궁메카로 불리는 곳이다.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남북 양궁의 새로운 신화가 탄생되기는 기대해 본다. 

Close

우리 사이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계속 이용함으로써 당신은 이 기술들의 사용과 우리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