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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한의 영화

#한반도 리포트 l 2022-06-01

한반도 리포트

ⓒ YONHAP News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4월 9일 북한은 영화 <하루 낮 하루 밤>을 공개했다. 북한이 신작 영화를 내놓고 홍보에 나선 것은 약 6년만이다. <하루 낮 하루 밤>을 시작으로 김정은 위원장 집권 후 급격히 줄어든 영화 제작이 활기를 되찾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와 함께 북한의 영화를 살펴본다.


6년만에 내놓은 신작 영화 <하루낮 하루밤>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송된 <하루 낮 하루 밤> 예고편은 이전과 달리 감각적인 편집으로도 눈길을 끌었. 북한 노동신문도 <하루 낮 하루 밤>에 대해 ‘새로운 경지에 올라선 우리 영화예술의 발전상을 실감하게 한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루 낮 하루 밤>은 평범한 한 간호사가 북한 사회주의계급을 무너뜨리기 위해 외부와 연결된 첩자를 찾아내 폭로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북한에서는 <하루낮 하루밤>같은 극영화를 예술영화라고 한다. 예술영화 <하루 낮 하루 밤>은 “조선4.25 예술영화촬영소”에서 제작됐다. 북한에서 영화촬영소라고 하면 영화촬영시설인 동시에 영화창작기관을 말한다.


북한의 영화 촬영소와 극장

북한의 모든 영화관계자는 기관에 소속돼 있고, 시나리오 집필은 물론 촬영, 편집 등 제작의 모든 과정은 선전선동부의 검열을 거쳐야 한다. 그리고 보급 사업에도 국가가 조직적으로 관여한다. 보급은 문화성 산하 ‘영화보급소’에서 주관한다. 

평양국제영화회관은 북한의 대표적인 영화관으로 <하루 낮 하루 밤>이 공개된 곳이다. 1989년 개최된 세계청년학생축전을 위해 설립됐고, 5개의 다양한 상영관으로 구성되는데 메인홀인 2000석 규모의 상영관에서는 가극, 연극 등도 공연할 수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한 영화사에 미친 영향  

북한 영화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향은 상당하다. 

평소에도 영화에 관심이 많았던 김정일 위원장은 1960년대 후반 선전선동부장에 오르며 전문적으로 김일성 일가의 이야기들만 영화로 만들어내는 백두산 창작단을 만드는 등 본격적으로 김일성 우상화 작업에 돌입했다. 그 중 대표적인 작품이 청년 김일성의 항일투쟁기를 다룬  10부작 영화 ‘조선의 별’이다. <조선의 별>은 상징적으로만 암시하던 김일성의 존재를 배우가 연기하는 캐릭터로 처음 등장시킨 영화로 북한의 대표적인 수령형상 작품으로 알려진다.

1978년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사건이 일어났다. 신상옥 감독과 배우 최은희가 홍콩에서 각각 납북된 것이다. 그 배후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있었다.

신상옥 감독은 1960년대를 대표하는 감독이고 최은희는 당대 최고의 여배우로 둘은 결혼 후 <사랑손님과 어머니>, <벙어리 삼룡이> 등 수많은 영화에서 감독과 배우로 활약하며 한국 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지난 2016년 미국 선댄스 영화제에 초청된 로스 애덤과 롭 캐넌 감독의 다큐멘터리영화 <연인과 독재자>에는 납치 당시의 상황이 최은희가 몰래 녹음한 김정일의 육성과 함께 비교적 자세히 소개된다.


북한 영화사에서 신상옥 감독의 영향력 

1986년 해외촬영 관련해 방문했던 오스트리아 빈에서 탈출하기까지 신상옥 감독은 17편의 영화를 연출, 제작했다. 인민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를 만들어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고 싶었던 김정일 위원장은 영화제작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신상옥 감독이 80년대 북한 영화에 미친 영향은 상당하다. 그가 제작한 영화들은 이전에 비해 체제 선동적인 요소가 비교적 약한 반면에 북한에서는 금기시하던 애정 표현도 과감히 등장했다. 신상옥 감독과 최은희 배우는 집단창작을 중시하는 북한에서 개인 예술가의 개성을 강조하며 새로운 방식의 영화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신 감독이 북한을 탈출하고 사회주의권의 몰락과 90년대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면서 활력을 잃은 북한의 영화는 2천 년 대 중반부터 적극적으로 수출이나 해외합작을 추진하기 시작한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초기엔 해외합작영화가 연이어 개봉되기도 했다. 

                     

다양한 소재 개발.. 제작 기법도 발전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는  탄광노동자인 영미가 고소공포증과 노동계급이라는 열악한 조건을 극복하고 공중 공예사의 꿈을 이뤄간다는 코믹멜로 영화다. 2018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는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를 포함해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북한에서 제작된 영화 9편이 상영됐다. 

북한에서 2016년에 공개된 <우리집 이야기>도  주목을 받았다. 

<우리집 이야기>는 2016년 평양국제영화축전에서 최우수영화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중학교를 갓 졸업한 여주인공이 이웃집 고아 남매를 돌본다는 내용이다. 젊은 배우가 대거 출연해 가족 간에 벌어질 수 있는 소소한 생활과 청소년들의 고민들을 자연스럽게 그려냈으며 지루해 질 수 있는 장면에서도 다양한 컷들을 사용해 몰입도를 높였다. 대사 역시 후시녹음 형식을 벗어나 동시 녹음 방식을 택해 배우들의 집중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고 감정 연기로도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나 <우리집 이야기> 모두  체제선전이라는 전통적 형식을 벗어났다는 데에 그 의미가 크다. 

김정은 위원장은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고 강조하고 있다. 김정은 시대 북한 영화도 이에 발맞춰 조금씩 변화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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