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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한의 예술인

#한반도 리포트 l 2022-06-08

한반도 리포트

ⓒ YONHAP News

시간 5월 28일 프랑스 칸 영화제 폐막식에서 한국 영화가 또 한 번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배우 송강호가 영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함으로써 칸 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2관왕을 차지한 것이다. 

최근 몇 해 사이 봉준호 감독, 윤여정 배우 등 한국 영화인들이 유럽뿐 아니라 미국 할리우드에서도 전에 없던 성과를 이끌어 내면서 한국영화의 위상이 격상된 것을 실감하고 있다. 영화 뿐만 아니라 BTS로 대표되는 K-Pop 문화도 이미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렇다면 북한의 대중문화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고, 대중문화예술인들은 그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 

전영선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와 북한의 대중문화예술인들을 만나본다.


북한에서 가장 핫한 연예인, 김옥주

북한에선 연극이나 영화, 음악, 무용 등 각 분야에서 직접 예술을 행하는 사람을 배우라고 한다. 요즘 북한에서 그야말로 가장 핫한 배우로는 성악배우 김옥주를 많이 꼽는다. 

김옥주는 지난 2018년 남북합동공연에서 가수 이선희와 함께 ‘J에게’를 불러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지난 해 6월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관람했던 국무위원회연주단 공연에선 전체노래의 절반 이상을 부를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기도 했다. 국무위원회연주단 소속 차윤미와 함께 부른 ‘우리 어머니’와  독창곡 ‘그 정을 따르네’는 뮤직비디오로도 제작되고, 노동신문은 악보까지 실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지난 해 7월 인민배우 칭호를 받았다. 인민배우는 예술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명예의 칭호로 북한이 인민배우 칭호를 수여한 건 2015년 이후 6년만이라고 합니다.


예술인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명예, 인민 배우·공훈 배우 

북한에서 특별하게 공이 있는 사람들에게 공훈칭호를 부여한다. 6.25 전쟁 중 민족예술을 발전시킨 뛰어난 예술인에게 칭호를 수여하면서 시작돼 점차 과학, 언론, 출판, 체육 등 각 분야로 확대됐다.

공훈배우와 인민배우 칭호를 모두 받은 사람은 국악인 정남희, 연극배우 황철, 북한 무용의 체계를 만든 무용가 최승희, 남과 북에서 제작한 춘향전 영화에 모두 출연한 인물로 국민배우로 불리던 영화배우 문예봉, 영화 ‘꽃파는 처녀’에서 주인공 꽃분이 역할을 맡아 북한의 1원짜리 지폐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던 홍영희, 우리에게도 친숙한 ‘휘파람’을 불렀던 전혜영 등이다.


북한의 예술학교 

북한에선 예술가에 대한 대우가 좋은 편이라 인기가 많다고 한다. 남한에선 연예인이 된 사람들의 인터뷰를 보면, 오디션을 봤다는 사람들도 있고, 혹은 길거리 캐스팅이 됐다는 경우도 있다. 북한에도 길거리 캐스팅이나 기획사가 있을까요? 

북한에선 예술인이 되려면 일단 관련 학교를 졸업해야 한다. 상류층은 예술조기교육을 위해 경상유치원이나 창광유치원등 예술교육에 특화된 유치원을 보내려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고 한다. 

북한의 예술대학은 중앙과 지방으로 나뉘는데 중앙교육기관으로는 김원균 명칭 음악종합대학을 비롯해 평양미술대학, 평양연극영화대학, 평양교예학교 등이 있다. 그리고 신의주예술대학, 혜산예술대학 등 각 도마다 예술대학들이 있다.

예술대학을 졸업하면 국가예술단이나 단체에 소속돼 활동하게 된다. 예술대학 졸업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은 북한의 대표적 혁명가극 ‘꽃파는 처녀“ 등을 공연하는 종합 공연예술단체인 만수대예술단과 피바다 가극단이라고 한다. 그런데 예술단체들도 중앙출신을 우선적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지방예술대학 졸업생들은 원하는 곳에 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팬덤 문화는 없지만 예술인들의 영향력은 대단해 

보통 유명 배우나 가수들 중심으로 팬덤이 형성된다.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 다니며 사생활을 침해하는 극성팬도 있지만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팬덤 문화도 등장하고 있다. BTS, 엑소, 블랙 핑크 등 16개 K-팝 그룹 팬들은 힘을 모아 숲 보호 캠페인을 벌이고, 지진과 홍수 피해지역을 돕기 위한 모금활동도 한다.

북한에도 팬덤 문화가 있을까?

북한 사회의 특성상 팬덤문화의 형성은 쉽지 않지만 예술인들이 북한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대표적인 인물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다.

리설주는 북한 최고의 예술인재 양성학교인 금성학원을 졸업한 뒤, 은하수 관현악단에서 활동했다. 리설주는 김정은 위원장의 각종 현지시찰에 동행하며 퍼스트 레이디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옷차림은 주민들 사이에서 패션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결혼 후에도 그의 인기는 여전하다. 

리설주 못지않게 북한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한 문화예술인을 들라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북측 예술단장 ,현송월을 빼놓을 수 없다. 현송월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엔 왕재산 경음악단과 보천보 전자악단 등에서 활동했다. 그가 부른 준마처녀는 북한 주민들의 애창곡 중 하나다.2012년부터는 모란봉악단 단장을 맡았고, 현재는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렇듯 북한에도 스타들이 존재하지만 우리의 문화가 전 세계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데 반해 북한 문화예술인들의 활동무대는 대부분 북한에 머물러 있다.정치적 색채가 강한 북한 문화예술이 세계인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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