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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한에 신인 연예인들이 등장하고 있다

#한반도 리포트 l 2022-09-14

한반도 리포트

ⓒ YONHAP News

북한 문화예술계에 올 들어 새로운 인물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세대교체를 예고하고 있다. 정체돼 있던 북한의 문화 예술 정책에 일대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반도 리포트> 이 시간에는 통일연구원 이지순 박사와 함께 북한의 영화와 방송계에 새롭게 등장한 인물들을 살펴보고 북한이 신인 연예인을 대거 기용하는 배경도 살펴본다. 


신인 가수 등장하다

지난 7월 27일 북한에서 전승절로 기념하는 ‘6.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에는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서 기념행사가 진행됐다. 이번 공연은 특히 신인가수들의 등장이 눈길을 끌었다. 

시작을 알린 건 문서향이었고, 김류경의 등장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가장 눈에 띈 가수는 정홍란으로 꽉 찬 ‘풀뱅' 앞머리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들 중 김류경이 지난해 북한 대외선전매체 SNS의 김 원균 명칭 음악대학 소개동영상에 학생신분으로 등장한 것을 제외하고는, 이들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 이들 신인가수들은 화려한 의상과 메이크업, 그리고 북한에선 흔치 않은 헤어스타일 등 기존 가수들과는 많이 다른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신작 영화 <하루 낮 하루 밤> 공개 

지난 4월에는 신작영화 <하루 낮 하루 밤>이 공개됐다. 우리 프로그램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는 <하루 낮 하루 밤>은  2016년 예술영화 <졸업증>이 발표된 후  6년 만에 나온 신작 예술영화로 전쟁노병 라영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평범한 간호사인 주인공이 나라를 배신하려는 간부의 속셈을 눈치 채고 이를 폭로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시사회를 거친 다음에 조선중앙 TV에서 예고편이 방송됐고, 태양절 기념 영화 상영주간에 맞춰 전국 동시 개봉됐다. 이런 대대적인 영화홍보는 북한에선 매우 이례적이라고 한다.

북한매체들은 <하루 낮 하루 밤>에 대해 ‘작품의 종자(코어)와 주제, 구성방식과 세부형상 등이 명작으로 완성되었다’고 소개할 정도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내용과 형식에서 ‘혁신’이 이루어졌다는 의미다. 우리가 또 주목해 봐야 할 것은 이렇게 공을 들인 영화의 주인공이 신인 여배우라는 점이다.


영화와 공연, TV 드라마 분야에 등장한 신인들 

영화나 공연뿐 아니라 북한의 TV 드라마 분야에서도 신인의 등장은 이어졌다. 

최근 종영한 연속극 '마지막 한 알'은 1975년 인도 캘커타에서 열린 세계 탁구선수권대회를 재패한 탁구여왕 박영순의 생애를 다룬 드라마다. 이 작품의 주인공, 박영순 역할도 신예인 리효심이 맡았다. 경력과 연륜을 중시하는 북한 영화계에서 신인이 주연을 맡은 건 아주 이례적이라고 한다.

그동안 북한 영화계에선 매 시기마다 두각을 나타내는 여배우들이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배우로는 1930-40년대 북한 영화계를 주름잡던 문예봉을 들 수 있다. 문예봉은 해방 이후 월북했다. 북한 최초의 극영화 '내 고향'을 비롯해 다수 영화에 출연했고, 영화산업의 입지를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 배우 오미란을 빼 놓을 수 없다. 섬세한 감정표현으로 김정일 위원장의 총애를 받은 오미란은 1987년「도라지꽃」의 주인공 ‘송림’역을 맡아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고,  제1회 평양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여자 연기자상을 수상했다

경륜 높은 연기자들이 주를 이루던 북한 영화계에 신예들이 대거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6년에 공개된 영화 <우리집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발탁된 백설미의 인기도 대단하다. 영화 <우리 집 이야기>는 중학교를 갓 졸업한 주인공이 이웃집 고아 남매를 돌보는 내용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는데, 연출을 맡은 감독은 그 어느 때 보다 주인공 발탁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우리식으로 하면 오디션을 거쳐 주인공을 뽑은 것으로 백설미 역시 신인이었다.

백설미도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갑작스런 인기가 놀랍다고 털어놨다. 백설미는 데뷔작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북한에서 스타와 팬의 관계는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고 한다. 


세대 교체가 이뤄지는 북한 문화계 

북한 문화예술계에 새로운 인물들이 속속 등장하는 까닭으로 한류를 비롯해 해외 영상물 등을 통제하는 상황에서 억눌려있던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미 외부문화에 익숙해진 젊은 층들의 눈높이에 맞추려면 새로운 콘텐츠가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신진 연예인들의 등장이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들어 북한에 대거 등장하고 있는 신인 대중문화예술인들! 이런 세대교체 바람이 의미 있는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북한이 전면에 내세운 신인 연예인들의 행보를 관심 있게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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