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Go Top

북한

북한의 클래식

#한반도 리포트 l 2022-10-12

한반도 리포트

ⓒ YONHAP News

한국 클래식의 국제적 인기를 K 팝에 비유해 ‘K 클래식’이라고 부른다. 북한의 클래식 연주자들도 세계무대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경인교대 한국공연예술연구소 배인교 연구교수와 북한의 클래식을 살펴본다. 


북한을 대표하는 ‘조선국립교향악단’ 

지난 2000년 서울에서 개최된 남북 교향악단 합동 공연이 열렸다. 당시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와 북에서 온 테너 리영욱이 남북 관현악단의 합동 연주에 맞춰 열창을 해서 화제를 모았다. 

2000년 남북교향악단 합동 공연에 참여한 북한 측 악단은 조선국립교향악단이다. 조선국립교향악단은 지난 1946년에 창단됐다. 지난 2002년 평양에서 열렸던 ‘추석맞이 남북 교향악단 합동 연주회'에서도 KBS 관현악단과 함께 공연했다. 2008년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공연 당시 협연했던 단체도 조선국립교향악단이었다.


예술은 대중을 혁명투쟁으로 이끄는 강력한 수단이다? 

조선국립교향악단은 북한에서 ’주체교향악과 음악예술발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담당하는 공화국의 대표적인 예술창조집단‘이라고 평가받는다. 북한엔 이 조선국립교향악단 외에도 여러 클래식악단들이 있다고 한다.

김일성주석은 ’예술은 대중을 혁명투쟁으로 이끄는 강력한 수단‘이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북한에서 모든 예술은 선전선동의 도구로, 클래식도 예외는 아니다. 

북한 교향악단이 연주하는 대부분의 곡은 서구의 정통 클래식이 아니라 북한에서 직접 창작한 작품들이라고 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1970년대 북한 노래를 기반으로 한 창작 관현악 작품들이 많이 만들어졌다. 


북한의 음악 영재는 어떻게 발굴하는가? 

북한의 클래식은 우리가 생각하는 클래식과는 조금 다르지만 기교적으로는 상당한 수준이라고 한다. 국가차원에서 인재들을 발굴하고 육성해 왔기 때문이다. 

1959년 북한은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전반적 교육제도 개편에 관한 결정’을 채택하고, 본격적으로 예술인 전문교육을 시작했다. 11년제 예술학교와 같은 전문교육과정의 학교체계가 도입됐고, 음악분야에서도 재능있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조기교육이 실시됐다.

요즘 북한에서 음악 영재교육으로 유명한 곳은 경상유치원, 창광유치원, 대동문 유치원 등이다. 특히 평양중심부에 위치한 경상유치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다녔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들  유치원들은 전문연습실과 음향설비는 물론 수십 종의 다양한 악기를 갖추고, 음악전문교사도 여러 명 배치돼 있다고 한다.


음악 조기 교육의 목적은? 

2010년 여덟 살의 나이로 슈만 국제 청소년 피아노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하며 천재 피아니스트로 불리었던 유별미, 2016년 쇼팽 국제 청소년 피아노 경연에서 우승한 마신아. 이들 모두 경상유치원 출신으로 음악조기교육을 받는 경우다.

영재 유치원을 졸업한 어린이들은 평양음악학원이나 금성한원, 김원균 명칭 음악종합학원 같은 주요 예술 학교로 진학하고 해외 유학의 기회가 주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졸업 후엔 조선국립교향악단이나 만수대 예술단과 같은 주요 예술단체에서 활동하는 등 안정된 진로로 연결된다고 한다. 

북한 당국이 예술적 재능을 가진 어린이들을 끊임없이 발굴하는 이유는 음악 예술인들을 체제선전 도구로 이용하려는 의도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조기 음악교육을 받는 아이들은 대부분 최고지도자 일가나 당국을 찬양하도록 교육받는다고 알려진다. 어릴 적부터 치열한 경쟁과 교육을 통해 성장하고 국제무대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은 음악영재들이 그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 안타깝다. 세계무대에서 북한 음악가의 연주를 만날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 

Close

우리 사이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계속 이용함으로써 당신은 이 기술들의 사용과 우리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