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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금기에 도전하는 북한의 여성들

#한반도 리포트 l 2022-11-30

한반도 리포트

ⓒ YONHAP News

장마당 세대로 불리는 90년대에 출생한 젊은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하면서 달라지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021년  ‘사회주의 여성동맹’ 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여성들의 사회 진출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후 북한 매체에는 남성의 성역으로 여겨지던 분야에 도전하는 여성들이 자주 소개되고 있다. 

<한반도 리포트> 이 시간에는 통일연구원 이지순 박사와 함께 금기에 도전하는 북한 여성들 이야기를 해본다. 


문학 속 북한 여성상

김정은 위원장 집권 후 북한 소설에 묘사된 여성들을 보면 방사공 등 경공업 생산 현장 관련 직업과 함께 과학자, 국방과학 연구사 등 전문 직종에 종사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관습적으로 여성들에게 금기시됐던 직업에 진출해 활약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문학작품을 살펴보겠다.


지난 2017년 조선 문학에 발표됐던 배경휘 작가의 <첫걸음>이다. 

<첫걸음>의 주인공인 은숙의 집안은 할아버지 때부터 아버지, 삼촌 모두 간척지에서 대형 트럭 운전사로 일해 왔다. 부모님은 그런 사실을 긍지로 여겨왔는데 아버지는 은퇴를 앞두고 아들이 없어서 ‘운전자 가문의 대’가 끊기게 된 걸 서운해 했다. 이에 은숙은 자신이 운전사가 되기로 한다.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운전사가 된 은숙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모두에게 인정을 받게 된다. 

조선중앙 TV에도 <첫걸음>처럼 남아선호사상에 관한 관념과 직업의 성역을 깨는 프로그램들이 소개되고 있다. 20대의 젊은 운전자 김은심도 그 중 한 명이다. 

방송에선 김은심을 무거운 나무를 트럭에 싣고 비포장 산길을 오가는 베테랑 운전사로 소개했다. 그리고 딸만 넷인 가족들에게 김은심은 아들 못지 않은 딸이라고 아버지의 인터뷰를 내보내기도 했다. 북한 매체는 김정은 위원장도 김은심의 활약상을 높이 평가했다고 소개했다. 

최근 북한 tv는 김은심 외에도 공사장에서 불도저를 운전하거나 기계로 미장일을 하는 여성, 또 트랙터를 직접 만드는 여성에 이르기까지 남성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분야에 진출한 여성들을 소개하고 있다. 


북한 최초의 여성 전투기 조종사 ‘조금향’과 ‘림설’ 

김정은 위원장 집권 후 여성의 전문적 역량을 강조하고, 사회생활을 통해 이를 발휘할 것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여성 전투기 조종사들이다. 

지난 2014년 북한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 최초의 여성 전투기 조종사인 조금향과 림설의 비행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사진까지 찍어주면서 치하했다는 소식까지 일제히 전했다. 다음 해인 2015년에는 이들의 초음속 전투기 훈련소식과 함께 김정은 위원장이 비행훈련을 참관하고 치하했다는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처럼 북한에도 전통적으로 남성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분야에 도전해서 활약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북한 여성들의 이런 변화가 북한사회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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