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심지니 교사

미국 캘리포니아주 한국어 교사 겸 한류 전도사 심지니 씨 

코로나19가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많은 학생들이 온라인 동영상 수업을 하고 있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 풀러튼 교육구의 중학교에서 한국어 교사로 재직중인 심지니 씨가 최근에 교육자 세미나 동영상을 직접 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의 교육자들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를 소개한 교육자 세미나 동영상을 제작한 심지니 씨를 만나본다. 

한국에 관심 있는 미국인들을 위한 영상 콘텐츠 제작 

심지니 씨는 1.5세대다. 한국에서 태어나 9살 때부터 계속해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살고 있다. 캘리포니아 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심 씨는 현재 플러턴 교육구의 중학교에서 유일한 한국어 교사로 일하고 있다. 

심지니 씨는 2016년부터 매년 여름에 열리는 LA 한국문화원 ‘교육자 세미나’의 어시스턴트 디렉터로도 일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직접 대면 세미나가 열리지 못하게 됐다. 그래서 심 씨는 세미나 참가 대상인 미국 초중교 교사들과 한국역사와 문화에 관심 있는 미국인들이 볼 수 있는 영상 콘텐츠를 직접 제작, 제공하게 됐다. 

미국인들에게 알리고 싶은 한국에 대한 정보 총 6편 업로드

‘교육자 세미나’는 매해 여름 약 65명의 초중고 교사들과 학교 관계자, 소수의 대학교수진이 참여한다. 우선적으로 세미나에 참석하는 교사들을 위해 이 영상이 제작된 것이지만 훗날 교사들이 자신의 학생들에게 보여주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가르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영상 주제는 ‘미국인들에게 알리고 싶은 한국에 대한 정보’, ‘한복’, ‘한국의 예술’, ‘시조’, 그리고 ‘김밥’이다. 이 시리즈는 6편의 영상으로 일단 끝나지만 문화원 용으로 2개의 영상을 더 제작할 계획이다. 

김밥 소개 영상 만들려고 부엌까지 공개해 

완성하고 나서는 뿌듯했지만, 작업 중에는 매우 힘들다. 다른 4편의 영상 작업할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김밥 영상을 만들 때는 더욱 그랬다. 요즘 시기가 시기인지라 더 좋은 곳에 가서 촬영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 지인들을 만나 촬영을 할 여력도 안 됐다. 그래서 이번에도 심 씨의 방에서 나레이션 부분을 찍고, 한국에 있는 락 셰프(Rock Chef)과 연락을 주고 받아 추가 영상을 받고, 요리 솜씨도 없는데 김밥 아닌 김밥을 만들려고 나름 애썼다. 

특히 심 씨의 집 부엌에서 직접 김밥을 만드는 장면은 제일 많이 고민했던 영상이다. 이 영상은 개인 유튜브 채널을 위한 것이 아니고 문화원 영상인데, 지나치게 개인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하는 고민이 컸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마땅한 영상이 없어서 직접 김밥을 만들어 보는 부분을 추가한 건데 아직까지도 부끄럽다,고 심 씨는 전한다. 

막강한 한류의 영향력 느껴 

심지니 교사는 한류의 영향력은 아직도 매우 막강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어 교사로서 한국 문화가 좋아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만나게 되는데,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보는 학생들, 방탄소년단을 포함한 한국 아이돌의 팬인 학생의 숫자는 언제나 많단다. 이번에 코로나19의 대대적 확산으로 수업이 모두 다 온라인으로 바뀌었지만 학생 수는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풀러턴 교육구는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어 교사를 채용했고 그게 심 씨였다. 이렇게 한국어 수업을 개설한 것도 한류의 영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한국인으로서 자긍심 커..

한국어 교사로 일하는 것에 큰 의미를 찾는 심지니 씨. 그녀는 동영상 제작이 한국의 역사 문화를 알리는 일이고, 그래서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이 커지는 일이라고 말한다. 

미국 ‘시민’이지만 심 씨에게 ‘한국’은 매우 큰 부분이다. ‘한국 문화’를 알리는 마당인 ’한국문화원’을 통해 자신이 직접 만든 영상이 출시된다는 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저 꿈이었는데 이렇게 현실로 실현되어 무척 기쁘고 보람을 낀다는 심지니 씨. 한류 전도사 심지니 씨의 활동에 거는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