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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제22회 재외동포문학상 단편소설 부문 대상 <혜선의 집> 김수연

#글로벌 코리안 l 2020-10-16

글로벌 코리안

사진 제공 : 김수연

올해 재외동포문학상 단편소설 대상 김수연 

재외동포들의 한글 문학창작 활동을 장려하고, 우리 국민의 재외동포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시행하는 재외동포 문학상 공모전이 올해로 22회를 맞았다. 올해는 59개 나라에서 1300여 편의 작품이 접수됐고, 이 중에서 단편소설 대상은 ‘혜선의 집’을 쓴 김수연 씨(캐나다 거주)가 차지했다. 

2020년 제22회 재외동포문학상 단편 소설 대상을 차지한 캐나다 동포 김수연 씨를 만나본다. 


이민자의 삶을 다룬 ‘혜선의 집’ 

이 작품을 통해서 우리가 외국에서 평생을 사는 것의 진한 외로움, 노년의 삶을 담고 싶었다는 김수연 씨. 1998년 봄에 캐나다 밴쿠버로 이민 온 뒤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다. 

김 씨는 한국에서는 글을 쓰지 않았고, 캐나다에 온 뒤 식당을 하면서 손님이 오지 않는 시간이 견디기 어려워서 책을 읽으면서 글 쓰기의 갈망이 커졌다고 한다. 2,3년의 습작 시기를 거쳐 200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메모리얼 가든’이란 작품으로 등단하게 됐다. 본명은 반수연으로 캐나다에 온 뒤 남편 성을 따라야 해서 김수연이 됐다. 

등단 이후에는 혼란의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을 키우며, 생활을 하느라 글쓰기가 어려웠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재외동포문학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공모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등단 후 10년만에 단편소설 대상이란 영예를 차지하게 됐다.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절실함, 

글쓰기만이 주는 확고함 기쁨 있어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많은 들어줄 사람이 없어서 소설을 쓰게 됐다. 너무 외롭고 할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라서 글을 쓰게 됐다. 그동안 써온 글을 내년에 책으로 묶어낼 계획이다. 

이민자의 삶을 다룬 이야기를 더 쓰고 싶다. 외국에서 고국 사이 어딘가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 고국을 그리워 하는 이민자들의 삶을 그려보고 싶다는 김수연 씨. 가족들의 응원에 힘입어 앞으로 열심히 글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다. 


- 김수연 作 <혜선의 집> 중에서 - 

(제22회 재외동포문학상 단편소설 부문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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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단이 아득했다. 혜선은 손때로 반들반들해진 핸드레일을 잡고 발을 아래로 내딛었다. 

   이 집은 계단이 현관을 향해 일직선으로 뻗어 복이 고이질 않을 거다. 

   친정어머니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미국 생활 십 년 만에 산 첫 번째 집이었고, 어머니가 미국을 방문한 것도 처음이었다. 어머니의 표정은 말보다 더 불길했다. 그럼에도 성에 차지 않는 듯 온몸으로 혜선의 불안을 자극했다. 

   일이 풀리지 않을 때마다 그 말이 떠올랐다. 고등학생이던 둘째가 계단에서 미끄러져 발목뼈가 몇 조각으로 깨졌을 때도, 진석이 앞마당 잔디를 깎다가 돌이 튀어 옆집 할머니의 머리를 다치게 했을 때도, 그 일로 재판을 받게 되었을 때도, 이층 안방의 비데가 터져 아래층이 물바다가 되었을 때도, 큰 아이가 의사고시를 두 번이나 떨어졌을 때도 어머니의 예언은 저주가 되어 불쑥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런 날이면 집은 들판의 천막같이 허술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혜선은 그 집을 떠나지 않았다. 대신 가파른 계단에 우두커니 앉아 현관문 위에 뚫린 창으로 해가 기우는 것을 보며 가족 중 누군가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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