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김현정

국제 사회에 ‘위안부’ 문제 알리는 재미 한인 활동가, 김현정

지난 2007년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통역하면서 이후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갖고 시민 활동을 시작한 김현정 대표. 김 대표는  “배상과 교육을 위한 위안부 행동(CARE)” 단체를 이끌며 2007년 미 연방하원 위안부 결의안 채택과 2013년 글렌데일 소녀상 설립 등의 성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의 왜곡 논문에 대응해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 추진 활동도 펴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있는 재미 한인 활동가, 김현정 대표를 만나본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해는 인류의 보편적인 여성 인권 문제 

2007년부터 여러 차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한 이용수 할머니의 통역을 맡은 이는 한인 1.5세 김현정 씨. 

그는 통역을 계기로 위안부 피해자 인권단체인 '배상과 교육을 위한 위안부 행동'(CARE)을 결성했다. 단체 이름에 담긴 ‘배상’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금전적인 배상 보다 더 넓은 의미의 배상을 뜻한다. 우리 할머니들은 엄청난 인권 침해를 받으신 분들이기 때문에, 여성에 대한 성적인 폭력이 없는, 또 그런 것들이 다 회복된 상태를 추구한다는 의미에서 ‘배상’이란 이름을 넣었다. 그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교육이기 때문에 단체 이름에 ‘교육’도 담았다. 

김 대표는 단체를 만든 이후 현재까지 미국에서 위안부 이슈를 알리고 일본 정부를 압박해서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활동을 해오고 있다. 

미국에서 최초로 글렌데일시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북쪽에 자리 잡은 글렌데일시는 2013년 시립 중앙도서관 공원 부지에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했다. 이는 소녀상이 미국뿐만 아니라 해외에 건립된 첫 사례였다. 이후 글렌데일시는 일본 정부의 소녀상 철거 압박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소녀상을 지키는데 앞장서 왔다. 이에 김현정 대표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지난해 한국산 마스크 2천 장을 전달한 바 있다.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 회부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3월 5일, 위안부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 회부를 촉구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시위를 시작한 지도 30년이 넘었다. 온 세상 댕기면서 다해도 일본은 합의를 했다고 한다"며 국제사법재판소 회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용수 할머니와 함께하기 위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 회부 추진위원회'가 결성됐고, 김현정 대표 역시 위원회에 참여해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세계가 위안부 문제가 전쟁중에 여성을 특정해서, 여성을 상태로 행해졌던 거대한 인권 침해이자, 전쟁 범죄라는 사실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압니다. 그런 데도 일본 정부가 역사를 뒤집기 위해서, 역사 수정주의 정책을 펴면서 국제 사회에서 홍보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램지어도 그런 선상에서 나온 것이구요. 그래서 국제사법재판소에서 이 문제가 당시의 국제법에도 위반이었고, 일본 정부가 전쟁 범죄에 책임이 있다고 판결해 준다면, 역사 수정주의에 쐐기를 박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위안부 할머니들이 바라는 건 보상이 아니고 진정한 사죄로 그토록 바라시는 명예 회복할 수 있는 가장 권위있는 판결이 될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아주 중요한 해결 방법의 하나가 바로 국제사법재판소의 판결입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일본 정부를 대상으로 지금까지 7가지 요구를 해오고 있다. 전쟁범죄 인정, 진상 규명, 공식 사죄, 법적 배상, 역사교과서에 기록, 추모비와 사료관 건립, 책임자 처벌 등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 중 한 가지도 아직까지 들어주지 않고 있다. 

이에 김현정 대표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한 분이라도 살아계실 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더불어서 교육 사업을 꾸준히 진행할 계획임을 덧붙여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