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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미국의 화이자 존슨앤존슨-얀센 모더나 등 4개 제약사와 다국가 연합체를 통해 코로나19 예방 백신 4천400만명 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인구의 88%가 접종할 수 있는 분량으로, 백신이 내년 초에 도입되더라도 실제 접종은 노인·의료인 등 우선 대상자를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에나 시작될 전망이다.

코로나 백신 확보

정부는 8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코로나19 백신 확보 계획을 의결했다.

보건복지부는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을 통해 1천만 명분, 글로벌 백신 제약사를 통해 3천400만 명분을 선구매한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해외 제약사와의 개별 계약으로 확보하려는 3천400만 명분은 접종 횟수 기준으로는 6천400만 ‘도즈’다. 도즈란 1회 투여량을 말하는 것으로 코로나19 백신은 제품에 따라 1회 또는 2회 투여가 필요하다.

제약사별 물량은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모더나 각 2천만 도즈, 존슨앤드존슨-얀센 400만 도즈다.

아스트라제네카와는 계약을 완료했고, 화이자와 존슨앤드존슨-얀센과는 구매 확정서, 모더나와는 공급 확약서 등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합의를 통해 구매 물량을 확정했다. 정식 계약은 12월 중 체결할 예정이다.

한편 코백스는 1천만명 분을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사노피  제품으로 공급하겠다고 제안했고 정부도 이에 동의했다.

경과

선구매 협상은 정부가 특별전담팀(TF)을 구성해 협의에 나선 지 6개월 만에 완료됐다.

정부는 당초 ‘집단면역’을 염두에 두고 국민의 60%, 즉 3천만 명 분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최근 목표 물량을 4천400만 명분으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백신이 아직 개발 완료 전 단계이고, 부작용과 백신 실패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당초 발표한 3천만명분보다 많은 백신을 선구매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최종 계약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가격은 공개하지 않고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드존슨-얀센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화이자와 모더나는 ‘상대적으로 고가’라고만 밝혔다.

일각에서 다른 주요 국가들에 비해 백신 확보가 늦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대해 정부는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해 신중한 접근이 불가피했다고 밝히고 있다. 제조 원리와 접종 횟수, 가격, 유통방법, 개발 진척도 등에서 각기 다른 4종류를 들여오기로 한 것도 백신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도입과 접종 시기

선구매 백신은 내년 2∼3월부터 단계적으로 들여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어떤 제품이 먼저 들어올지는 미정이다.

접종이 시기도 미정이다. 백신을 확보하더라도 접종은 최대한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접종은 내년 하반기에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내년 초 국산 치료제가 상용화되면 코로나19 예방과 신속발견, 조기치료가 가능해져 튼튼한 방역 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