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을 요구하며 서울 강남역 사거리에서 고공농성 중인 삼성 해고 노동자 김용희 씨가 29일 고공농성을 마칩니다.
지난해 6월 농성을 시작한 지 355일만입니다.
김용희 삼성해고노동자 고공농성공대위 대표인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 연구소 연구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김용희 동지가 드디어 땅을 밟는다"고 밝혔습니다.
임 교수는 "삼성과 합의문을 작성했고 오늘 오후 6시 강남역 2번 출구 철탑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다"며 "지지, 연대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성애 삼성 피해자 공동투쟁 대표는 "기자회견이 끝난 후 김 씨가 철탑에서 내려올 예정"이라며 "자세한 합의 내용은 기자회견을 통해 말씀드리겠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김 씨는 1982년 삼성항공에 입사한 뒤 노조를 설립하려 한다는 이유로 1995년 5월 말 부당 해고됐다며 삼성을 상대로 복직을 요구하는 시위를 해왔습니다.
김 씨는 지난해 6월 10일 오전 당시 삼성전자 본사가 있던 서울 강남역 사거리 교통 폐쇄회로TV(CCTV) 철탑에 올라 고공시위와 함께 세 차례 단식 농성을 진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