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북한이 임진강 상류의 황강댐 물을 방류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정부가 "자연재해 분야에서 정보공유 등 기초적인 협력이라도 하루빨리 이뤄졌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비록 정치·군사적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더라도 자연재해 분야는 비정치적이고 인도적인 분야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여 대변인은 "어젯밤에 두 차례에 걸쳐서 (임진강 필승교) 수위가 5m 이상 올라간 것으로 우리 측에서 파악하고 있다"면서 "재해·재난 분야의 협력은 남북 주민들에게 가장 직접적인 이해를 줄 수 있는 사안이라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세계적으로 보면 인접한 외국 간에도 자연재해와 관련한 정보교환 등의 협조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인데 우리 민족끼리 못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여 대변인은 남북 간 재해 정보 교환 방법에 관해선 "정보 공유를 하려고 하면 기술적인 방법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현재 남북 간에는 (통신선) 연락이 두절돼 있어서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기술적인 방법은 큰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호우 피해 동향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비 피해에 대한 (북한의) 구체적인 보도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5일도 임진강 상류 황강댐의 일부 수문을 열어 물을 계속 방류하고 있는 정황이 군 당국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일 통일부는 북한이 지난달 말 두 차례에 이어 이달 들어 한 차례, 황강댐을 사전 통보 없이 방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황강댐 방류로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경기도 연천군의 임진강 필승교 수위는 5일 오전 11시 기준 6.39m로 행락객 대피 수위인 1m를 6배 이상 넘어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