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到了傍晚，她抵达位于汉江江边的H商务公寓的时候，

太阳正在西下。

她并未立即走进公寓，而是径自走向了江边。

她觉得，不知道会发生什么情况的恐惧，

才是真正的恐惧，

就拿她和延学姐共同编写的

第一部电影剧本中的表达来说，

那是对空杯的恐惧。

저녁 무렵 그녀가 강변에 있는 H오피스텔 앞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지고 있었다.

그녀는 건물로 들어가는 대신 강변 쪽으로 나아갔다.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두려움이야말로 

진정한 두려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와 연선배가 함께 시나리오 작업을 했던 

첫 영화에 빗대 표현하자면,

그것은 빈 찻잔에 대한 두려움 같은 것일지도 몰랐다

#采访：文学评论家全绍英

对方把空杯拿给我们的时候，杯里就存在我们和对方的某种关系。不是对方把什么倒入杯里，就是我要把什么倒入杯里，总之杯里一定要有什么东西。如果不这样，就会破坏我与对方的感情，所以不能拒绝空杯。在我们的生活中，有很多有如空杯的这种情况，有谁对我表示好感，如果拒绝对方，就会感到有负担，作家在小说中用空杯这个象征写出了这种情况。

在剧本快要完成的时候，

主人公跟延学姐开玩笑地说，心中得到了江水一般的平静。

延学姐把空杯放在她面前说，

“结束了，全忘了吧！”

她点了点头，把延学姐给她倒的酒一口气喝了下去。

她望向汉江那边，

延学姐深知她感受到的兴奋、愤怒和绝望，

似乎向她内心深处垂下一个吊桶，

放个空杯这个动作起到了作用，

达到了她想要的目的。

空白创造了轮廓，反射之物显示出物象，

延学姐在她的心中轻轻放了个空杯，

让她在写剧本的这段时间，始终处于痛苦之中，

并一步步走向痛苦的深渊。

시나리오가 완성되어갈 즈음

그녀는 마침내 강 같은 평화를 얻었노라고 연선배에게 농담처럼 말했다.

연선배는 그녀 앞에 빈잔을 놓으며 말했다.

“끝났어. 다 잊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고 연선배가 채워준 잔을 단숨에 비웠다.

그 때 연선배는 그녀가 강을 바라보듯 

그렇게 그녀의 흥분과 분노와 절망을 지켜보면서

그녀의 욕망 깊숙한 곳에 두레박을 드리웠을 것이다.

빈잔을 내려놓는 행위는 이미 어떤 영향을 미쳐 

의도한 결과를 만들어낸다.

여백이 윤곽을 만들고, 반사된 것이 반사한 것을 드러내듯,

연선배는 그녀 내부에 가볍게 빈 잔 하나를 내려놓음으로써

그녀가 시나리오를 쓰는 내내 퍽퍽한 고통의 육즙에서

가장 쓰라린 즙을 쥐어짜내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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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家权茹善 (1965.~ 庆北安东)

1996年发表长篇小说《蔚蓝的缝隙》登上文坛

2018年获得第19届李孝石文学奖大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