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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위로가 될 노래

2019-08-16

teacup

정현언니, 형우씨 안녕하세요.

제게는 근 20년째 우정을 나누고 있는 중학교 동창이 있어요.

좋아하던 아이돌 콘서트부터 학교 앞 분식집, 노래방,

여름방학, 대학입시, 연애, 배낭여행, 취업까지

인생의 주요 페이지들을 함께 해온 소중한 친구예요.

지금은 제가 직장 때문에 지방에 내려오는 바람에

서울에 살고 있는 친구를 예전만큼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베스트프렌드예요.


그런 친구에게 최근에 아주 힘든 일이 있었어요.

친구 어머니가 돌아가셨거든요.

꽤 오랫동안 아프셨기 때문에 갑작스런 소식은 아니었지만,

이제 환갑이 조금 지난 연세시고 저도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분이라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정작 친구를 마주하니 가까운 친구의 부모님이 돌아가신 건 처음이어서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어색한 표정으로 장례식장에서 이틀을 지내면서

정말 힘들 때 베프 역할을 제대로 못하나 싶어 괴롭기도 했습니다.


그런 친구가 두어 달이 지나 마음을 추스르고 제가 사는 곳에 놀러오기로 했어요.

여기는 바다도 보이고 조용한 곳이라 힐링하기에 좋은 동네예요.

짧은 주말 동안이라도 편하게 지내라고 남편도 시댁에 잠시 가있기로 했고

맛있는 거나 실컷 먹게 해주려고 맛집 투어도 짜놨답니다.

어설픈 위로의 말보다는 편한 잠자리, 맛있는 음식,

그리고 혼자 조용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그래도 같이 차는 타고 다녀야 할 텐데,

제가 운전하는 차에서 어떤 음악을 틀면 좋을까요?

친구의 애도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마냥 슬프지만은 않은 노래를 잔잔하게 틀어주고 싶어요.

노래 많이 아시는 두 분의 현명한 처방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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