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어떤 임명직 공직도 안 맡아…사드 배치 찬성으로 선회"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24일 안철수 대통령 선거 후보가 당선될 경우 "어떠한 임명직 공직도 맡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서는 "당 대표로 사실상 당론이 변경됐다는 것을 말씀드린다"면서, 당론이 '배치 반대'에서 '배치 찬성'으로 선회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표는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안 후보가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을 때 바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둘이 만서 '안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임명직 공직에는 어떤 경우에도 안 나갈 거란 것을 필요한 때에 국민에게 밝히겠다'고 얘기했습니다.

박 대표는 23일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안 후보에게 '안철수 당선 시 초대 평양 대사'라는 자신의 유세 도중 발언을 문제 삼은 데 대해선 "유 후보의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았습니다.

박 대표는 "안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돼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가 해결되고 언젠가는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초대 평양 대사, 즉 대표부 같은 것이 설치되면 한번 하고 싶다는 걸 의미한 것"이라면서 "그런데 그것을 후보와 엮어서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면 유 후보는 한없이 남북관계는 긴장돼야 하고, 지금처럼 위기가 고조돼야 하느냐. 그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안 후보는 제가 유세에서 그러한 이야기를 한 것을 몰랐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대표는 이어서 "저는 TV 토론에 대해선 미국처럼 일정한 지지를 받는 그런 분들이 검증 또는 국정운영 계획 철학을 토론하는 자리가 돼야지, 지금 군소후보들까지 다 하니까 너무 산만하고, 그런 불필요한 논쟁 있지 않느냐고 본다"면서 일정 지지율 이상의 후보자끼리 토론하는 제도가 도입됐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표는 '사드 당론'과 관련해서는 "사드 찬성 입장에 대해서 저와 주승용 원내대표가 합의해서 일단 서면으로 결의하도록 했다"면서 "39명의 현역 의원 중 극소수 의원들은 아직도 반대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35명이 찬성한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사실상 당론이 변경됐다는 것을 당 대표로서 말씀드린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