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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탈북여성에 관한 영화 “명희”

2014-07-17

탈북여성에 관한 영화 “명희”
지난달 27일 서울의 한 영화관.
관객들이 우수한 단편영화들을 만날 수 있는 “2014 미장센” 영화제가 열렸습니다.
단편만의 경쟁영화제로 장르마다 영화감독과 명예심사위원인 영화배우들이 심사를 하는 이 영화제에
모두의 눈길을 끄는 독특한 영화가 소개됐는데요. 탈북여성에 관한 30분짜리 영화 “명희”입니다.

김태훈 감독
명희랑 저랑 동갑이거든요. 동갑내기 친군데도 불구하고 그 친구는 명희라는 이름으로 살고 싶은데 거대한 탈북자와 타이틀 때문에 명희라는 이름으로 살 수 없다는 그런것들에 너무 미안하고 답답해서 영화를 통해서 풀어보고 싶어서 같이 영화를 만들게 됐습니다.


탈북자 명희가 아닌 인간 명희의 모습을 되찾아 주고 싶어 만들게 된 영화는 실제로 탈북자 박명희씨를 비롯해 비전문배우 4명이 직접 출연했습니다.
영화 “명희”는 함경북도 무산 출신의 명희라는 주인공이 남한에서 만난 친구들과 겪는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소재와 전체 맥락은 단순합니다.
함경북도 출신의 25살 명희는 친구 미경에게 이끌려 간기 수련원에서 수진과 미정을 만납니다.
자연스럽게 모두와 친해진 명희는 수진언니의 옷가게에 나가 무보수로 일을 도와주게 되는데요.

추운 겨울 옷 정리를 하며
‘이런 건 일도 아니야. 북에선 이 날씨에 밖에 나가 돌 캐야 해’ 라며 노동의 대가로 임금을 받는 것에 대한 개념이 없어 보이는 명희!
이런 두 사람의 관계를 불편하게 보는 친구들의 개입으로 영화 속 갈등은 커집니다

명희는 자신을 가족처럼 대해주는 수진 언니가 정말 그럴까 하면서도 미경의 질문에 당황하게 됩니다.

배신감 또는 수치심. 그 순간 명희가 느낀 감정은 북한 이탈주민들이 한국에 정착해 살아가며 남한 사람들과 부딪히며 생활할 때 느끼는 감정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독립영화축제인 인디포럼 2014의 폐막작으로도 선정된 영화 ‘명희’!
영화 ‘명희’에 등장하는 탈북여성의 모습은 신선합니다. 좌절하고 상처받지만 당당하게 자신의 말을 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다른 영화 속 인물들과 차별화되기 때문인데요.
감독의 말처럼 한국 사회에 시원한 어퍼컷 한방을 날린 명희의 마지막 대사!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은 우리 모두에게 내재돼 있던 탈북자를 향한 왜곡된 시선을 들킨 것 같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다른 시선에서 탈북자를 봤다는거. 그리고 그냥 보통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탈북이 그냥 특별한게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감독이 그냥 탈북에 대해 별다르게 생각하지 말아달라는 그런 생각을 한 것 같아요. 명희를 아무렇지도 않게 . 그냥 탈북이란건 그녀가 옷가게를 하는 것처럼 평범한 어떤 하나의 과거의 이력일뿐이라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 라고 느꼈어요.



마지막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명희의 대사중에서 ‘목숨 걸고 넘어왔는데 너희들 한테 이런 대접 받으려고 넘어온거 아니다’ 어설프게 서투른 선입견이나 편견 또는 괜히 우리들 스스로가 우리가 더 낫다는 그런 자만심 같은 것들에 대해서 조심해야겠다 그런걸 얘기해 주지 않는건가.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먹먹했다고 할까요.



탈북자에 대해서 우리들이 가진 시선이 탈북자를 바라볼 때 이런 영향이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좋았던 작품 같아요.
마지막에 대화를 할 때 둘이서 대화를 하는데 자기도 미안했다 얘기를 하잖아요. 저희도 그렇게 봐왔었고 탈북자에 대해서., 그런거에 대해서 저희를 대변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던거 같습니다.


모든 이의 공감을 산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감독의 시나리오가 아닌 탈북자 명희의 진짜 속마음이 표현된 것이라고 하는데요.


니가 생각하는 어떤 마음속에 있었던 화들. 그런것들을 시원하게 한번 욕을 해봐라.이게 그러기 위해서 만들어지는 영화니까. 니가 하고 싶었던 대로 해봐라. 라고 했고. 정말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진심을 다해서 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욕을 시원하게 했던 것 같아요.
영화속에 있는 다른 인물에게 하는 욕이지만 그걸 통해서 우리가 명희를 보고 있는 사람들 혹은 조금 삐둘어지게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번 마음속에 찔리는 것을 한번 느끼게 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 장면을 연출을 했습니다.


탈북자가 아닌 친구 “명희”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는 김태훈 감독!
‘무시하고 동정하지 말라’는 명희의 절규에 그렇지 않다고, 당신은 우리의 친구이며 진정한 이웃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까요?

영화 ‘명희’는 우리에게 그런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진지하게 답할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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