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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남북 통일 코디네이터

2014-09-04

통일 코디네이터라고 들어 보셨나요?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강의실엔 남북 주민 20여명이 모여 역사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바로 통일코디네이터를 꿈꾸는 분들인데요.

통일운동 시민단체인 “새롭고 하나 된 조국을 위한 모임” 일명 새조위에서 통일에 대비해 남북주민통합에 기여할 전문가를 양성하기로 한 건데요. 바로 이 전문가들이 통일 코디네이터들입니다. 참가자들의 지원 동기도 다양합니다.

북녀3
탈북자들만큼 통일을 절실하게 바라는 사람들도 드물거라고 생각해요. 통일을 위해서 북한 이탈주민들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그걸 많이 생각하고 있던 부분인데 그래서 배울게 많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대한민국 국민들은 통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우리랑 뭐가 다르고 뭐가 같은지 많이 궁금했거든요.


남녀1
주변에 있는 탈북자들하고 접촉이 많았었어요, 그분들하고 얘기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많이 상담을 받아주니까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참석하게 됐어요.


남북분단 70년의 간극을 메우고 서로의 불통을 해소하기 위해선 역사 공부는 필수지요. 현재 대한민국에는 2만 6천 여명의 북한이탈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체제 때문에 정착과정에서 큰 혼란을 겪고 있는데요. 통일 후에는 엄청나게 많은 수의 남북한 주민들이 서로 적응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바로 이렇게 통일을 대비해 남북주민들이 불통을 해소하고 서로의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통일 코디네이터들의 역할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참가자들 간의 심리적 장벽부터 허물어야겠죠? 처음엔 어색하고 낯설기만 했던 예비 남북 통일 코디네이터들도 만남이 거듭될수록 마음의 거리를 좁혀가고 있습니다.

남여2
무섭다. 그렇게 생각했어요. .만나보니까 저 사람들도 어려움이 너무 많은데 나름 우릴 거북하게 생각했던 거예요. 어려움을 잘 말 안하려고 하고 많이 말을 해야 한 두가지 얘기하더라구요. 몇 가지 서로 다른 말들은 오래 얘기 하면서 단어 사전을 만들어야 겠단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하면 서로 마음을 터놓고 자기네 하고 싶은 일을 얘기 하면 남한 사람들이 도와줄 수 있고.


북여3
남북이 통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땅에 온 탈북자들 이 어떻게 이 사회하고 소통하고 서로 이해하고 이렇게 하는 과정이 통일을 위한 밑바탕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저는 이 교육이 너무 좋을 것 같아서 왔고 역시 교육에 실망하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남북 통일 코디네이터 과정은 지난 6월부터 시작했는데요 이제 막 걸음마 단계를 지났습니다. 현재 20여명의 예비 교육생이 있지만 3천명 이상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구요. 좀 더 다양한 연령층의 교육생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같은 언어를 쓰지만, 전혀 다른 말처럼 느껴지는 남북한 언어의 장벽. 체제와 문화의 이질감에서 오는 편견과 차별.통일 코디네이터들은 남과 북의 간극을 메우는데 길잡이 역할을 하게 됩니다. 새조위 강사 김명숙씨입니다.


같은 말인데 우리는 이분들이 알아들었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그분들 말로 알아들은거죠 같은 말인데 뜻은 다른 말들이 무척 많아요. 그리고 수업하면서 질문하고 애기하고 하는 과정에서 서로 너무 다르구나 통일이 돼서 이분들이 가교역할 코디네이션을 해주지 않으면 우리가 가서 북한 사람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고. 그러니까 굉장히 귀한 분들이죠.


통일 코디네이터들의 꿈도 다양합니다. 문화재 관련 일에 종사하는 남한 주민 신미경씨는 통일이 되면 남북 문화 지도사 양성 교육장을 만들 계획을 갖고 있구요. 나이가 지긋한 양경남씨는 통일 코디네이터들이 일할 수 있는 문화센터를 만드는 것이 꿈인데요.

신미경
제가 문화재 관련일을 하고 잇기 때문에 통일이 되면 남북 문화 지도사 양성 교육장을 만들 계획으로 여기 참석하게 됐습니다. 북한에 있는 우리 문화재를 많이 연구하고 발굴해 내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양경남
나진 선봉이라는 데는 홍콩처럼 국제도시라 문화센터 같은 걸 하나 설립하고 우리 코디네이터들이 거기 와서 파트를 다 맡아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그렇게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남한 주민들과 달리 북한 이탈주민들은 한국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과 경력을 살려 북한 주민들에게 전수시키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데요. 소외된 계층을 위한 복지 상담사. 보건 의료 지원 등 꿈도 다양합니다.

북한여자1
저는 한국에 오자마자 직업 학교에서 오래 일을 했어요. 4년동안, 그걸 토대로 해서 통일되면 북한에다 직업학교를 차려가지고 북한 사람들에게 직업 훈련을 시켜서 자기가 벌어서 자기가 먹고 살게끔 만들어주는 그런 일을 하고 싶은 거죠


남한 여자2
평소에 제가 자원봉사도 이끌고 있거든요. 봉사단들이 지역을 가는 거죠. 70년대 초반에 우리나라도 어려웠을 때 유니세프에서 보건소 통해 영양제 나눠주고 그랬어요. 북한에 가서 민간인부터 계몽 하고 보건에 신경써서 혼란이, 가능하면 격차가 줄어드는 그런 일을 하고 싶어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이분들이야 말로 통일 한국을 만들어가는 가장 큰 힘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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