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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탈북여성출신 1호 국회의원 비서관인 박서현 비서관

2014-11-13

새누리당 조명철 국회의원 사무실. 박서현 비서관이 통일부와의 정책조율을 위해 전화통화를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입국 12년째 국회에서 일한지는 삼년째인 박서현 비서관. 이제는 다른 기관과의 의견조율뿐 아니라 동료 비서관과의 업무협조 역시 능숙하게 해내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김일성 종합대학 교수를 역임한 조명철 의원은 지난 1994년 한국에 들어온 이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통일교육원 원장 등을 거쳐 2012년, 제 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비례 대표로 의정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조의원의 의정활동을 돕기 위해 채용된 박서현 비서관은 채용 당시 북한이탈주민 출신이라는 배경만으로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

제가 모시는 의원님이 탈북민 국회의원이시다보니까 탈북민 사이에서 직원들을 채용하셨어요. 처음에 이제 공개채용으로 몇 명을 모집했는데 3명이 채용이 됐고 남자 두분에 여성은 저 한 명이었죠. 제가 보니까 과거에도 비서관으로 해서 탈북민 경력으로 일했던 남자 비서관은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탈북민 여성 보좌진은 제가 1호다, 감히 말씀드릴 수 있을거 같아요.

시선을 끌며 비서관으로 국회에 입성했지만 과연 일을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주변의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 동료인 최지은 비서관입니다.

저희 의원실에서는 지금 북한 전문으로 하는 분이 박서현 비서거든요. 북한 인권이나 이번에 유엔인권의 날 맞이해서 성명서도 제출하고 본인이 다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낯선게 많았죠. 저도 탈북민을 처음 접해보고 하다보니까 알려주는 것도 많고 처음에는 그랬었는데, 지금은 저보다 더 잘하는거 같 아요. 법안이나 정책 전반에 대해서 다 하고 있으니까..북한관련해서 거의전문가가 된거 같아요.

박 비서관은 북한 문제와 관련된 대부분의 사안을 직접 맡아 조 의원을 보좌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탈주민의 입장에서 그들의 마음을 담아 쓰는 연설문 덕에 별명도 얻었습니다.

국회의원의 입법권중에서 유일하게 행사할 수 있는게 법을 만드는 거잖아요. 제가 2012년도 국회에 들어와서부터 지금까지 법안을 담당하고 있어요. 법을 만들어서 그 법이 국회의원 이름으로 발의될 수 있도록 모든 절차 행정적인 문제들을 다 처리하는게 제가 맡은 일이고요 다양한 업무가 잇지만 주된 업무가 그겁니다. 의원님이 어디 가시면은 축사 라든지 기조연설같은거 하시잖아요. 인터뷰라든가. 저희 의원님이 탈북민이기 때문에북한 실상, 탈북민의 마음을 대변하는거를 써야 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제가 쓰고 있어서 저희 사무실 자체적인 별명이 박감동. 성이 박씨잖아요. 거기다 플러스 감동. 감동적인 글을 쓰는 보좌진이라고 해서 박감동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비서관직에 잘 적응했던 것은 아닙니다. 2년차까지만 해도 마치 로봇처럼 주어진 일만 겨우 해나가면서 창의적으로 업무를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그럴 때 가장 도움을 줬던 것은 바로 북한에서 직접 보고 경험한 것들이었습니다.

제가 북에서 살면서 배웠던 체험했던 것들이 많이 도움이 되고요 아무리 여기서 책상에 앉아서 대학이라든지 연구원에서 북한을 공부한다고 한들 북에서 실제적으로 경험한 거에 비하면 저는 리얼이죠. 한마디로. 19대 국회 초반에는 저희 의원님이 외통위(외교통일위원회)를 하셨어요. 그래서 북한의 실상이라든지 북한문제 또는 탈북민문제에 대해서 알고 있는게 도움이 됐는데 19대 후반에 들어오면서 기획재정위원회로 바꾸셨어요. 기획재정위 의원으로 활동을 하시지만 아직도 의원님은 북한문제, 대북문 제전문가로 활동을 하시기 때문에 그로 인해서 저희가 서포트해야 할 일 들이 많죠.

박서현 씨는 비서관이 되기 전 방송 활동과 비정부기구 북한 관련 일 등 다양한 경험들을 쌓았습니다. 그 일들을 통해 보람을 느끼기도 하고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하기도 했는데요. 비서관이라는 업무를 하면서는 그때와는 또 다른 성취감을 얻고 있습니다.

제가 의원님을 보좌하는 사람으로써 2012년도부터 의원님 이름으로 40여개 법안을 발의를 했어요. 과거에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었었고 20여년이 지나서 대한민국에 와서 공부도 했지만은 법공부를 전문으로 안했엇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제가 노력을 해서 40여개 법을 만들었다는 게 저 스스로가 대단하고 기특해요

지난 3년간 한국 정치를 경험했지만 알면 알수록 정치란 쉽지 않다는 박서현 비서관. 하지만 남북한 정치의 차이점만은 분명하게 느낍니다.

엄청나게 다르죠. 예를 들자면 북한의 정치는 독재자의 손과 발,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움직인다면 여기는 ‘나는 이런 뜻이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오?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더라도 나의 뜻과는 맞지 않소’ 이게 분명하잖아요. 그리고 결론적으로는 국민 들의 지지를 얻어야만 그 정치는 성공할 수 있는 거라서 근본적으로 다르죠. 우리가 의회정치라면 북한은 독재정치니까 그 표현 하나만으로도 분명한 차이를 읽을 수 있는거 같아요.

2003년 한국에 온 뒤로 일도 가정도 멋있게 꾸려나가는 여성전문인력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어온 박서현 비서관. 그녀의 바람대로 이제는 전문적인 영역에서 일하는 커리어우먼으로, 그리고 한 가정의 아내로, 어떤 남쪽 사람보다 더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 그녀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북한에 있는 어머니와 가족들을 떠올리는 그녀안에서 또 다른 꿈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국회에 들어오기 2-3년전부터 정치에 조금씩 관심이 가더라고요. 이렇게 들어와보니까 정치를 많이 공부하게 된 것만은 사실이잖아요.제가 기회가 된다면 물론 제가 탈북민이고 사회적 약자고 소외계층이라서 그런쪽으로 기회가 혹시나 국회의원까지는 아니지만 시의원, 구의원까지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죠. 왜냐면 저는 워낙 없이 시작을 했고 사실 국회라는 곳에서 바닥부터 봤잖아요. 그러다보니까 많은 거를 경험으로 삼을 수 있을 거 같아요.

국회의원 비서관에 머물지 않고 소외받는 대한민국 국민들을 위해 직접 정치의 현장으로 나가고 싶다는 박서현 비서관 여성비서관 1호에 이어 또 다른 기록들을 만들어가는 현장을 조만간 확인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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