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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국내 유일의 세계 복싱챔피언, 최현미

2017-04-27

국내 유일의 세계 복싱챔피언, 최현미
지난 15일 경기도 시흥체육관에서 열린 세계복싱협회, WBA 슈퍼페더급 경기 현장

WBA 슈퍼페더급 세계챔피언 최현미선수가 동양챔피언 일본의 기미카 미요시선수를 10라운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꺽고 WBA 여자 슈터패더급 타이틀 4차 방어에 성공했습니다.
한국 복싱 선수중 WBA 세계 챔피언은 최현미선수가 유일한데요, 데뷔후 한번도 패배한 적이 없는 최현미선수는 이날 승리로 14전 13승 1무를 기록했습니다.

이 링이라는 것은 정확하게 1%도 거짓이 없어요. 완벽하게 다 보여줄 수 있는 그런 것이기 때문에 그 매력이 일단 좋고, 또 제가 이미 세계챔피언이기 때문에 이젠 뭐 돌아볼 수 없어요. 전 이제 계속 앞으로 나가야하고/지금 이 순간들을 생각하면서 무언가를 했을 때 다 자신 있거든요. 왜냐하면 이렇게 힘든 것도 했는데, 내가 또 뭘 못할까라는 이 복싱은 저한테는 스승, 선물, 굉장히 좋은 의미로 다가오기 때문에 저는 포기할 수 없이 계속 함께 가야하는 거죠.

최선수는 11살 때 우연히 체육교사에게 발탁, 북한의 복싱 유소년 국가대표가 됐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2003년 가족들과 함께 탈북해 베트남을 거쳐 한국에 정착했는데요, 북한과 교육체계가 다른 남한의 중학교를 다니면서 친구들보다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다가 다시 글로브를 끼기로 결심했습니다.

일단 한국에 와서 적응하면서 성공하고 싶었어요. 원래 북한에서 복싱을 시작했던 것 자체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더 좋은 환경에서 더 열심히 할 수 있겠다, 생각이 들어서 다시 시작하게 됐죠.

최현미선수는 체육고등학교로 진학 후 아마추어 신인대회 최우수 선수상을 받으며 복서로서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08년 WBA 페더급 챔피언이 됐습니다. 한국에 온지 4년만이었습니다
당시 최선수는 열 여덟살~ 최연소 세계챔피언이었습니다.

정말 그 자리만 보고 뛰고, 울고, 정말 온몸이 다 안 아픈 곳이 없을 정도의 준비를 했었기 때문에 저는 무조건 된다고 생각을 했었고요. 딱 세계챔피언이 됐을 때는 그냥 좀 허무한 생각이었어요. 왜냐하면 그 1년이라는 시간을 준비했기 때문에, 그 30분이란 시간이 어떻게 보면 짧게 느껴졌다고 해야 하나요? 그러다 또 시간이 지나니까 또 행복했다가, 또 시간이 지나니까 과거에 운동했던 그 순간들이 생각나서 울적해지기도 했다가... 좀 기분이 묘했던것 같아요.

챔피언이 됐다는 기쁨도 잠시뿐이었습니다.
챔피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그 전보다 더 피나는 훈련이 시작됐습니다. 학창시절 큰 추억이 될 법한 소풍이나 수학여행등은 훈련과 시합에 밀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심지어 대학수학능력시험 조차 시합과 겹쳐서 할 수 없이 재수를 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한 덕분에 최선수는 7차례의 방어전에 성공해 챔피언의 타이틀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세계 챔피언으로 방어전에 성공하며 탄탄대로를 걷던 중, 최현미선수는 돌연 타이틀을 자진반납하고, 체급을 올려 WBA 슈퍼페더급에 도전합니다.

일단 페더급에서 7차 방어까지 성공했는데, 세계랭킹 1위부터 10위 안에서 세계챔피언한테 도전할 수 있거든요. 근데 이미 7명이랑 싸워서 이겼다는 건, 저한테는 좀 무의미했고, 18살에 세계챔피언이 됐기 때문에 이 사람에게 지면 타이틀을 빼앗긴다는 것이 강해서 힘들더라구요 제가 행복하지가 않은 거예요. 이 자리를 지켜도. 항상 힘들기만 하다는 생각? 그런 것들 때문에 과감하게 반납하고, 제 한계를 어떻게 보면 테스트해보고 도전해본 거라서, 방어전만이 아니라, 다시 세계챔피언에 도전하는 초심으로 돌아가는 마음가짐. 근데 그게 또 한일전이었고, 또 8월 15일 광복절이어서, 그냥 이 시합에서 지면 은퇴구나, 생각하고 올라갔어요.

2013년 8월 15일, 최현미 선수는 일본선수를 꺾고 WBA 슈퍼페더급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 두 체급 석권의 신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렇듯 지금까지 무패행진을 기록하며 챔피언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끊임없는 연습과 훈련 덕분이었습니다.
복싱을 시작하고 휴일을 제외하고는 글로브를 손에서 놓아본적이 없을 정도고 새벽잠을 줄여 훈련을 하며,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갔는데요 코치들사이에서도 최선수는 지독한 연습벌레입니다.

남① 0217 여자 선수로서는 아마 최고의 악바리죠. 장점이 노력하는 형이죠. 자기가. 자기 스스로 하려고 하고. 이 힘든 걸 자기가 스스로 극복하니까 시합 내용에 항상 좋은 결과가 있는 거죠. 운동하다보면 컨디션이 안 좋은 날도 있거든요. 그런데 그걸 스스로 이겨내는 거죠. 쉬고 싶은데 버텨내주고, 그러면서 자기 시합을 결과에 만족하게끔. 최현미 선수 같은 경우에는 항상 자기가 만족을 하려고 하는 거죠. 힘들어도 그 과정을 이겨내고, 최선을 다하는 거죠. (최현미 선수 코치)
남②제가 연습, 시합하는 걸 보고 아, 훌륭하다, 이런 걸 느끼고 있죠 최현미선수같은 경우는 파워도 좀 세고, 기술도 훌륭하고, 복싱의 감각을 알아가지고 어디를 때리면 상대를 K.O 시킬 수 있다, 이런 것까지 생각을 하고 때리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관장인터뷰)


세계챔피언이 된 최현미선수에게 미국과 일본등에서 파격적인 조건의 스카우트 제안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모두 귀화를 전제로 한 조건이어서 거절했다고 합니다
북한에서 탈북해 한국에 정착해 인공기와 태극기를 모두 달아본 최선수에게 국적은 돈과 바꿀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일단은 일본이나 미국, 프랑스 이쪽에서 많이 받았었는데, 일단 저는 귀화요청이기 때문에 제 프로필이 좀 다른 일반 선수들이랑 다르잖아요? 그것 때문에... 근데 저는 뭐 한국에서 운동하고 싶었고, 그 때 당시, 제가 세계챔피언이 되기 전에 이미 국가대표였기 때문에 저는 태극기를 이미 가슴에 얹어왔잖아요. 귀화 생각은 없었고, 운동을 해서 성공하건, 뭐하건 일단 다 한국에서 하자, 라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한국에 남아있었어요.

북한 출신의 복서. 탈북민 세계 챔피언.~~
한 때 최현미선수는 ‘북한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부담스럽기도 하고 세계챔피언의 자부심이 가려지는 것 같아 속상했다는데요, 이제는 자신이 북한이탈주민들의 희망이자 롤모델이 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자부심까지 느낀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변의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에도 충실하고 있습니다.

국가대표가 됐을 때, 요양원에 가서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자장면을 배달하는 일을 했었는데, 그 분들을 보면서 북한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 생각도 났고, 제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기뻐하시는 모습이 너무 좋은 거예요. 그 때부터 시작해서... 봉사활동이라기 보다는 제가 좀 마음이 복잡할 때, 그냥 가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뿐이에요.추석에 서울역에 가서 급식봉사도 하고, 겨울이면 연탄봉사도 하고, 또 해외 캄보디아나 라오스에 해외 봉사도 나가고, 그냥 봉사활동 딱히 가리지 않고, 제가 할 수 있고, 제 시간이 허락하면 다 해요. 하려고 해요.

대학에서 스포츠과학을 전공한 최현미선수는 현재 사회체육지도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여자 복서 1세대로서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인데요. 통일 후에는 북한에서도 후배와 제자들을 키우고 싶다는 야무진 꿈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일단 통일이 되면, 제가 뛰었던, 제가 운동하던 곳을 제일 먼저 가보고 싶고요. 저는 북한에서는 대동강 뛰고, 한국에선 한강 뛰었거든요. 양쪽 강을 다 뛰어봤으니까 일단 대동강 먼저 가보고. 정말 북한 친구들이 운동신경이 뛰어난 친구들이 많아요. 근데 기회가 주어지지 못해서 정말 빛을 잃는 친구들이 많거든요.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당연히 저는 그 친구들을 발굴하고 이끌고, 제 뒤를 이을 수 있는 세계챔피언을 만들 그런 지도자도 되고 싶어요.

세계 챔피언 최현미선수와 북한의 어린 선수들이 함께 대동강변을 달리며 훈련할 수 있는 그런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하면서 목요진단 한반도,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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