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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북한이탈주민들의 창업도우미, 김승근

2017-05-25

북한이탈주민들의 창업도우미, 김승근
서울시 용산구 숙명여대앞. 유난히 손님들이 북적이는 작은 가게가 있습니다.

작은 종이용기에 밥을 담고 연어와 두부, 닭가슴살 등을 소스와 함께 얹어서 파는 컵밥집인데요, 특히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여① 집밥 같아서 잘 먹어요. 신선하고 맛있어요 남②친절하고, 맛도 좋고, 가격도 좋고...
여② 학생들의 기호에 맞춰서 메뉴를 주문할 때도, 약간 연어 양을 많이 주신다든가. 그런식으로 약간 학생들의 기호나 취향에 맞춰서 주시는 것 같아요.

한번 맛보면 다시 찾게 되는 이곳~ 그런데, 이 컵밥집은 특별한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컵밥집을 운영하는 김승근사장의 설명 들어보시죠.

제가 먼저 다 경험을 하고 나서 우리 북한이탈주민들에게 그 분들의 수준에 맞게끔, 일하는
시간이랄지, 노동의 강도랄지, 그런 것들을 맞춤식으로 제공해드리고 이후 이 분들이 아르바이트나 취업, 그리고 창업까지 갈 수 있게끔 도움을 주고자 그런 계획을 가지고 시작을했습니다.

북한이탈주민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식당 운영을 시작한 김승근사장은 이 일이 본인의 ‘운명’이었다고 합니다. 김승근사장은 철원 최전방에서 군복무를 했던 탓에 가까이서 북녘땅을 지켜봤고 또 학창시절 북한이탈주민 강사의 특강을 들으면서 북한에 대해 남다른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센터 정착도우미로 자원봉사도 하면서 북한이탈주민들에게 대중교통이나 병원 이용법, 은행거래 방법등을 알려주는 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2008년에 참석한 통일비전캠프에서 북한이탈주민인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하면서 북한이탈주민들의 정착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근데 이 분들은 본인이 이 땅에서 먹고 사는 것뿐만 아니라 북에 있는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되는 그런 위치에 있는 분들도 참 많아요. 그리고 북에서 이 땅으로 모시고 오는 그런 데 필요한 돈들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가족이 돼서 같이 옆에서 좀 보다보니까 그 전에, 결혼하기 전에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부족하지만 그런 면에서 우리 북에서 오신 분들을 더 많이 이해하고,

그래서 이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생각한 것이 본인이 창업을 해서 이들에게 실제로 필요한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북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경계를 하기도 하고 또 낯설기도 하고 고용주입장에서는 어떻게
대해야할지 말투 도 이해못하는 외래어들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북에서 오는 분들을 고용하면 하나하나 알려준다는 것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비효율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고용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김승근사장의 컵밥집은 북한이탈주민들에게 음식 만드는 법은 물론 식자재구입과 손님 응대 등 음식점 운영에 필요한 모든 것을 익힐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장입니다. 창업하고 1년동안 여러 명의 북한이탈주민들이 아르바이트와 직원으로 이곳을 거쳐 갔습니다.

준비가 100으로 잡았을 때, 100%로 잡았을 때, 본인이 측정했을 때 몇퍼센트나 익숙해진 것 같아요? 제가 지금 생각하는 정도는 60~70% 정도는 몸에 익숙해진 것같고요. 그리고 나머지 부분은 조금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아요. 본인이 생각하기에 어려운 점, 힘든 점, 지금까지 배운 것뿐만 아니라 앞으로 더 배워야할 것을 생각했을 힘든 점이나 어려운 점 있으면 이야기 좀 해주세요. 시간이 좀 걸릴 뿐이지. 계속 하다보면 내 것이 되
고, 나의 몸에 배면 그건 내 것이 되기 때문에 전혀 어렵다고는 생각되지 않아요. ~~

꼼꼼하게 일을 가르쳐주는 김승근씨 덕분에 일을 배우는 북한이탈주민도 일에 더 욕심을 낼 수밖에 없는데요, 현재는 북한이탈주민 성민씨가 3개월째 직원으로 일하면서 창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승근사장인 그야말로 하나에서 열까지 본인이 경험한 모든 것을 전수하려고 애쓰는데요.
가장 어려운 건 역시 서비스입니다.

사실 이제 요리를 배우는 건, 기술적인 측면은 저보다 더 빨라요. 굉장히 열심히 하세요. 근데 서비스업이다 보니까 결국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 그게 이제 가장 시간이 좀 많이 걸리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요리를 하는 게 자신감이 생겼으면, 그 다음 단계로 서비스업에 대한 부분들을 차차 말투랄지, 그리고 또 목소리의 크기랄지, 그런 걸 하나하나 제가 시범을 보여주면서 본인이 느낄 수 있도록, 그리고 바뀌었을 때 본인도 좀 더 자신감 있게 할 수 있도록 그렇게 지금 서비스업에 맞는 태도와
그런 언행들을 할 수 있도록 거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마케팅와 홍보의 중요성을 알려주기 위해 아침에 길거리에서 컵밥 홍보를 하기도 하는데요, 홍보 후에는 그 작업이 매출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직접 보여주며 홍보효과를 설명해 줍니다.

저는 아침에 한 2시간 정도 마이크를 잡고 학생들이, 손님들이 올라가는, 수업을 올라가는 그 시간대. 또 수업 끝나고 점심 때 내려오는 그 시간대에 굉장히 열심히 광고를 하거든요.
그 광고하는 모습마저도 여기서 배우는 북에서 오신 분들한테는 큰 도전이 되고, 내가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처음에는 겁을 먹을 수 있지만 이제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하나 하나 익숙해져가면서 나도 한 번 해봐야겠다, 하는 그런 도전의식도 생긴다고 생각하거든요. 홍보효과는 하루 매출의 10%~15%는 좌우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실제로도 홍보를 한 주간과 하지 않은 주간의 차이가 그렇게 많이 나더라고요.


여러분이 컵밥을 사랑해주신 결과, 지난 14개월간 수익의 일부, 570만원을 미래인재 육성과 통일기금에 사용했어요. 6월에도 이곳에서 많이 식사하실수록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에 기여하는 겁니다“ 컵밥집 한 켠엔 적혀있는 글인데요, 김승근사장은 수익의 일부를 북한이탈주민 지원단체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김승근사장과 컵밥집 단골 손님의 얘기를 차례로 들어보시죠.

남①북에서 오신 분들이 장학금이랄지, 아니면 사업을 지금 하시는 분들한테 잠깐 빌려준달지 또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에 컵밥을 지원한달지, 그렇게 이런 저런 모양으로 저희가 한 1년 동안 500만 원 정도 기부를 했습니다. 근데 그 기부를 하게 된 게 저희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결국 일등공신은 우리 단골손님들이라는 그런 얘기를 거기에 써 붙여놓은 거죠. 단골손님들 덕분에 이렇게 좋은 일들도 하고 있습니다. 좀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데에 이렇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 것들을 게시를 해놓으니까 손님들도 그런 부분들이 너무 좋고 소문도 내주시고 기분 좋으면 사실 더 밥이 맛있잖아요. 그래서 더 많이
오시고, 그렇습니다.
남②북한에서 오신 분들이 좀 많이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런 걸 통해서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아무래도 탈북하신 분들이니까 북한의 현실에 대해서 더 잘 아시니까 이분들이 나중에 더 잘되시면 통일에 대해서 더 힘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승근사장은 자신이 경험하고 배운 모든 지식을 전달하려고 애쓰지만, 자본 때문에 창업을 시도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푸드트럭입니다. 점포보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데다 자본주의 경제에 익숙치 않은 북한이탈주민들이 시작하기엔 적당할 것이란 판단으로 지난달부터 푸드트럭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 경험 또한 북한이탈주민들과 함께 하면서 남한에 정착하는데 도움을 줄 계획입니다.

푸드트럭이 사실 서비스업을 생각했을 때, 매장보다는 덜 부담스럽고, 자본도 적게 들기 때문에, 투자되는 자본도 적게 들기 때문에 북한이탈주민들에게는 이게 도전하기 더 낫지 않을까 싶어서 사실 푸드트럭을 지금 하고 있어요. 한 달 남짓 되고 있는데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아침에 지하철역 앞에서 팔고 있거든요. 해보니까 좋은 길목을 잡기까지는 좀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구요 이런 경험들을 북한이탈주민들에게 얘기해 줘서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김승근사장은 북한이탈주민들이 이 땅에 제대로 잘 정착하는 것이야말로 통일의 시작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이 통일로 가는 준비작업이라는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통일 준비란 게 다른 게 아니라 여기에 와있는 분들이 잘 살고, 이 분들이 성공해서 나중에 통일 이후에도 고향에 돌아가서 중요한 역할들을 하시면, 그게 통일을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여기에 있는 북에서 오신 분들이 잘 살수 있도록 돕는 것, 그래서 내가 갖고 있는 것의 일부를 나누는 그런 것들을 해오고 그것이 또다른 통일을 준비하는 일이고 북에서 오신분들에게 힘을 격려를 받고 열심히 사는 계기를 드릴 수 있는 그런 일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고 있습니다.

김승근사장의 바램처럼 북한이탈주민들이 우리 사회에 정착하는 것을 넘어서 통일 후 북한으로도 그 사업이 번창해가기를 기대하면서 목요진단 한반도,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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