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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탈북청소년들의 꿈을 키우는 한꿈학교

2017-07-06

탈북청소년들의 꿈을 키우는 한꿈학교
연령대가 다양한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이곳은 탈북학생들을 위한 대안학교, 한꿈학교입니다. 김두연교장부터 만나보시죠.

한꿈은 우리말로, 크다란 뜻으로. 큰 한 자에다가 꿈, 그래서 큰 꿈을 꾸어나간다. 이제 남북통일. 단순히 통일만이 아니라, 통일을 넘어서 미래 한국 사회를 이끌어 갈 그런 꿈을 꾸
는 학교입니다. 그래서 한꿈이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한꿈학교가 세워진 것은 지난 2004년. 설립자였던 김성원목사가 중국과 태국등에서 북한이탈주민들의 구출과 지원사업을 하던 중에, 어렵게 한국에 도착한 탈북청소년들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대안학교를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북한식 교육에 익숙한 탈북학생들이 한국의 교육과정을 따라가기 벅찬 것은 사실입니다. 거기다 나이가 많아 탈북 한 경우엔 정규과정에 입학조차 어렵습니다. 그래서 한꿈학교는 정규과정에서 소외된 탈북학생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있는데요, 현재 한꿈학교 학생들의 평균연령은 25세가 넘습니다. 심지어 학생중 여섯 명은 아기엄마입니다.

여① 나이는 27, 지금은 고등 과정하고 있어요
여②제가 지금 올해 30이에요.인민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입학하고 그 후에 못 다녔거든
요. 그래서 여기에 와서 한국에 와서 생활하려니까 언어도 모르고 서로가 통할 수가 없잖아요


현재 한꿈학교는 20년동안 국어교사였던 김두연교장을 비롯해 전임교원 8명과 자원봉사자 30여명 등 40여명의 교사가 30여명의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은 한국 정착을 위한 생활지도과정을 비롯해 초등, 중등, 고등 검정고시과정, 대학수학능력준비과정으로 구성되는데요, 한꿈학교에서는 연령과 상관없이 학업성취도 평가를 통해서 수준에 맞는 반에 들어가 수업을 하고, 또 부족한 부분은 일대일로 보충지도받으면서 공부합니다. 김두연교장에게 한꿈학교의 특별한 커리귤럼을 들어봅니다.

교육과정은 개별화 교육과정과 검정고시를 대비한 교육과정 시험 준비과정이 있고, 그 다음에 이제, 검정고시가 4월 달과 8월 달에 있기 때문에 1학기에는 주로 검정고시 대비로 하고 있고, 2학기에는 이제 한꿈학교라는 이름에 맞는 전인적 교육과정이라고 하죠. 통합교육과정. 그래서 한국사회를 이해하고,그 다음에 국제사회 속에서, 글로벌 이슈 안에서 탈북자 문제가 어떻게 인지되어야 되고, 어떻게 해결되어야 하는가, 이걸 학생들에게 국제개발협력교육을 통해가지고 진행을 하고요. 마지막으로 이제 사실상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관심이 중심이 되고 있는 진로, 그 다음에 진학 상담 및 코디네이팅을 하고 있죠.

선생님들의 열정있는 지도 덕분에 이곳 탈북청소년들의 검정고시 합격률은 80%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꿈학교는 단순히 공부를 배우고, 검정고시만 준비하는 곳이 아닙니다.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세상을 배우는 교실이고, 한국이라는 익숙한 듯하지만 낯선 사회를 알아가는 학교입니다. 김영미교감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한국말을 하지만 외국인이라고 생각하는데, 학교에 올 때 뭘 갖고 오냐면, 지로 용지,통장,이런 걸 갖고 와요. 뭔지 하나도 모르는 거예요. 당장 집은 받아 나왔는데, 이걸 어떻게
관리해야 되는 줄 모르는 거죠. 공부가 문제가 아니에요. 심지어는 선생님이 은행이나 이런데 따라가야 되는 경우도 있어요. 완전히 새로운 세계에서 삶을 시작하는 학생들이었어요.그러니까 심지어는 여기서 상품권 하나, 상금으로, 장학금으로 줬는데, 은행가서 맡기려고하니까 안 받는다는 거죠. 그래서 은행은 돈을 맡기는 곳이고, 이 도서상품권은 돈이랑 똑같은 거라고 말했는데, 왜 안 받느냐는 거죠. 은행에서. 그런 것부터 시작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니까 너무 해야 될 게 많은 거예요.


김영미교감은 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치던 강사였습니다. 휴가때 자원봉사차 한꿈학교에 왔다가 아예 직장을 옮겼다고 하는데요. 김영미교감은 수학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엄마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엄마역할을 하는 분은 교감선생님 뿐만이 아닙니다. 한꿈학교 교사들 모두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을 위해 아침식사부터 점심, 저녁 심지어 간식까지 만들어서 챙기는가 하면 공부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생활전반까지 살핍니다.

기숙사에 있지 않고, 집을 받은 학생 중에서는 자기 집으로 가는 학생이 있거든요. 그런 학생은 반찬을 싸가지고 가요. 학생들이 뭐 먹는 거는 학교에서 다 해결하는 거고 아예 불러서 애기 먹을 것까지도 다 싸가지고 가게 하죠. 간식 같은 거 남으면. 친정 엄마역할까지 하죠. 어저께도 한 학생이 아파서 병원을 갔는데 애기를 어린이집이 맡길 시간도 없이 병원에 간거에요. 그런데 병원 진료가 끝나고 공부를 하러 여기 오고 싶은겁니다. 그래서 전화가 왔어요 데리고 가고 되냐교. 그래서 데리고 오라고 했어요. 그 학생이 왔는데우선 밥부터 먹여야 되잖아요. 병원 갔다 와서 힘드니까. 애기랑 같이 밥 먹이고 애기는 교무실에다 두고, 본인은 가서 공부를 한 거죠. 그러니까 열정만 있으면 괜찮아요, 학생들이. 얼마든지 선생님들이 넉넉히 다 감당해줘요.

한꿈학교 교사들의 이런 정성과 보살핌은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고 학생들에게 치유와 성장의 계기가 됐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변화는 다시 교사들의 보람이 됩니다.

여① 처음에는 그냥 검정고시를 위해서 왔는데 선생님들, 교장선생님 되게 막 잔소리가 되게 많으신데, 처음에 너무 귀찮았고, 진짜 별 상관 다 한다. 근데 그게 나중에는 그런 잔소리가 보약 같은 남에게는 그렇지 않잖아요. 심지어 어떤 애들은 선생님보고 엄마라고 부르는 정도니까. 선생님들의 그런 진짜 안에서 나오는 사랑 그게 진짜 약이 된 거죠. 그게 병의 그게 치유되는 느낌. (학생)
여② 정말 여기 와있으면,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이죠. 학생들을 가르치면 항상 보람은 있어요. 시험 봐서 합격하고, 성적이 오르고, 제가 수학을 담당하고 있는데,수학이 제일 좋아요, 이럴 때 보람을 느끼는데 영어 A, B, C도 모르는 학생들이 와요. 그 학생들이 와서 영어, 어디 벽에 간판 같은 게 보이더래요. 그런 말만 들어도 울컥하고요.같이 생활하면서 모든 게 다 진짜 보람이에요. (교감)


한꿈학교와 탈북학생들의 인연은 졸업이 끝이 아닙니다. 비싼 등록금 마련에도 학교가 발벗고 나서는가 하면 낯선 대학생활을 잘해 나갈 수 있도록 꼼꼼히 챙기고 그 이후의 진로까지 신경쓰고 있습니다.
한꿈학교 김두연교장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졸업한 학생도 내버려두지 않아요. 왜냐면 대학에 진학해도 오히려 더 어렵습니다. 경제적으로. 그래서 대학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도 장학금을 구해서 지원해주고, 그 다음에 학사관리. 중간고사, 기말고사 전에 제가 전화를 해서 이거 시험기간 다가올 텐데, 그 동안 밀린 리포트 다 정리하면서 시험 준비 잘해라. 그렇게 해가지고 2학년, 3학년 돼서 거의 한 달에 한 번씩은 학교에 찾아오죠. 그 다음에 또 한 가지는 제가 프린스턴 대학을 살펴보다가 발견한 건데, 프린스턴 대학이 제3국에서 대학으로 입학한 학생의 석, 박사 학위를 받기까지 코디네이팅하는 전담 부서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보고, 우리 학교 학생들이 재학
하고 있는 대학에 찾아가서, 그 과 선생님, 교수님과 그 다음에 탈북 학생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교학과 이런 데 가서 이렇게, 이렇게 해달라고 부탁을 드리면서 개별적으로 학생을 부탁하죠.


안정된 학습 환경과 전문화된 학습 프로그램, 거기다 학생 개개인을 위한 전방위적인 지원으로 한꿈학교 학생들은 다시 꿈을 꿉니다.

여① 학교에 와서 찾은 게 꿈이 없었어요. 꿈이 없었는데, 아, 내가 살아가려면 대한민국에 왔는데 그렇게 딸랑 검정고시만 따는 것이 아니라 꿈을 위해서 뭔가 준비를 해야 되겠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 났어요.
여②한국에 와서 애를 낳고 지금 애와 둘이 살고 있는데, 얼머전 이곳에서 여행, 나들이를 갔어요 북한에서는 그런 것 전혀 모르다가 갔는데 너머 재미있었어요 애를 위해서다로 더 노력하면서 살겁니다.


한꿈. 학교이름처럼 학생들 모두 커다란 꿈을 키워나가길 바라면서 목요진단 한반도,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배창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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