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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탱글탱글~, 새콤달콤~ 제주 감귤여행

2012-11-23

탱글탱글~, 새콤달콤~ 제주 감귤여행
신이 만든 천혜의 명승지 제주. 산골 노총각 얼굴 같은 현무암을 허리춤만큼 쌓아올린 돌담길이 이어지고 한라산의 흰 눈을 비웃듯 진초록 가지에 주렁주렁 감귤이 영글어 있다. 제주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탱글탱글 감귤, 제주도의 감귤농사의 성공여부는 제주의 한 해 경제를 쥐락펴락하기도 하니 찬바람 불기 시작하는 제주는 온통 감귤향기로 가득하다. 그 중에서도 제주 감귤농사의 중심지인 서귀포시 신효동에는 감귤을 테마로 한 국내 최초의 공립박물관인 서귀포감귤박물관이 있다. 감귤의 유래와 감귤종류, 재배도구, 토양의 종류 뿐 아니라 고문서 속에 등장한 제주감귤의 역사를 만날 수도 있다. 감귤은 삼한시대부터 이미 길렀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하게 ‘감귤’이라는 기록이 남아있는 것은 ‘고려사 세가 권7’에서가 처음이라 한다. 조선 숙종(1702년) 때에는 제주목사 이형상이 화공 김남길에게 제주의 다양한 행사를 그리도록 했는데 이 때 제작된 <탐라순력도>가 볼거리다. 이 그림에는 탐라에서 궁궐로 감귤을 보내던 ‘감귤봉진’이 그려져 있다. 그림처럼 감귤이 궁궐에 도착하면 당시 임금은 성균관 유생들에게 감귤의 일부를 나눠주며 황감제(과거의 일종)를 보기도 했다. 영상실에서는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매시 정각에 감귤홍보영상과 함께 3D입체영상이 상영되고 감귤체험학습장에서는 감귤쿠키, 감귤머핀 케이크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감귤 밭에서 뛰어놀고 감귤염색도하는 제주농업생태원

감귤박물관이 감귤에 대한 학습적 공간이라면 제주농업생태원은 감귤에 대한 생태적 학습터를 넘어 놀이공간 같은 곳이다.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의 제주농업기술센터 안에 자리하고 있는 제주농업생태원의 감귤숲길을 걷노라면 향긋한 감귤냄새와 분위기에 콧노래가 절로 난다. 예약 후 찾아가면 감귤 1kg을 담아갈 수 있는 봉투와 전지가위가 체험자들에게 주어진다. 봉투 가득 감귤을 따 올 수 있는 것이다. 12월 20일까지. 새콤달콤 맛 좋은 제주 감귤은 보기만 해도 흐뭇한데 감귤은 비타민C의 저장고라 할 수 있다. 피로회복에 좋으며 구연산은 식욕을 높여주고 피부를 매끄럽게 하며 빈혈을 예방해준다. 알칼리성 식품이라 곡류 위주인 우리 식생활에 균형을 잡아주고 칼슘의 흡수도 도와준다. 종류도 많아 어린아이 머리통보다 큰 감귤, 금귤보다도 작은 감귤, 꼭지가 톡 튀어나온 한라봉, 청견, 네이블오렌지,
하루미...등 셀 수 없이 많은 종류의 감귤을 만날 수 있다. 출하시기에 따라서도 구분되니
성격 급해 일찍 튀어나오는 극조생부터 조생, 중생, 느긋한 만생이 있다.

감귤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

이곳에서 감귤은 그저 감귤이 아니다. 감귤의 겉껍질과 속껍질까지 모두 제거한 후 은근한 불에 조려 감귤 잼을 만들고 즉석에서 만든 따끈한 쨈을 식빵에 발라 먹으면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맛이 된다. 또 감귤을 갈아 그 색소로 비단 천에 물을 들이면 은은한 귤빛 스카프가 되고 감귤 즙을 비누 베이스에 섞어 다양한 모양 틀에 부으면 냄새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얼굴이 하얗게 된다는 감귤비누가 된다. 감귤 홍보관에는 감귤을 넣어 만든 초콜릿, 양갱 등 다양한 감귤관련 상품이 있고 뒤쪽으로 제주의 옛 농가와 녹차원, 미로원이 이어진다.

눈부시게 빛나는 제주의 겨울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감귤을 보고 싶다면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에 자리한 제주감귤농협 제2감귤유통센터를 찾아가자. 도내 감귤농가에서 재배 수확한 감귤이 이곳으로 들어와 살균, 세척, 분류 과정을 거쳐 유통되기 때문이다. 최신시설을 갖춘 이곳에서는 과일을 파괴하지 않고도 당도측정 및 분류할 수 있다. 예약 후 찾아가면 최첨단 선과시설을 견학 할 수 있다. 제주에 온 김에 인상적인 광경을 보고 싶다면 해가 쨍한 날 김영갑 갤러리 가는 길의 신천목장에 들려보자. 감귤 껍질을 말리는 광경에 입이 벌어진다. 목장으로 쓰이는 드넓은 초원에 널어놓은 감귤 껍질이 하늘과 바다와 닿아 끝없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감귤과 더불어 초겨울의 제주는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진다. 섬 전체가 억새로 흐트러지는 것이다. 불쑥불쑥 솟은 오름 자락이든, 한라산을 가로지르는 도로변이든, 밭과 무덤을 둘러싼 얕은 돌담가든 어디에서나 은회색으로 반짝이는 억새가 여행객을 반긴다. 굳이 억새트래킹을 나서지 않더라도 한라산 자락에서부터 중산간 목장지대, 해안가에 이르기까지 은빛 또는 황금빛으로 출렁거린다. 이렇게 이국적이고 꿈같은 제주는 대한민국이 가진 보물 중 하나이다. 그 땅에 발을 딛고만 있어도 행복한 제주에서 감귤향이 온몸을 감싸니 천국이 바로 이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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