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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청계천 즐기기

2014-09-05

청계천 즐기기
청계천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면서 삭막했던 서울 도심 풍경이 많이 바뀌었다. 삭막하던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청계천은 사람들의 쉼터가 되어 주고 놀이터가 되어 주고 있다. 사실 청계천은 어르신들에게는 빨래하던 아낙과 물고기 잡으로 물장구치는 아이들로 기억되고,30~40대에게는 교통정체 구간 쯤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이제는 청계천이 젊은이들에게 멋진 데이트 장소인만큼 이곳을 즐기려면 하루에도 두 번은 가보아야 한다. 그건 무슨 얘기일까. 낮에 한번 밤에 한번은 가보아야한다는 얘길하고 싶은 것이니 낮의 청계천과 밤의 청계천은 다른 모습이며 다른 매력을 품고 있다. 낮에는 시원한 물과 풀과 사람들로 낮의 모습이지만 어둠이 내려앉은 청계천에는 햇살 대신 조명과 달빛이 빛을 발하고, 낮 동안에는 몸을 숨기고 있던 숨은 매력들을 선보이니 하나하나씩 즐겨보자.

우선 청계천 즐기기의 출발점은 청계광장.
청계광장의 입구는 어디인가? 스프링에서부터다. 스프링? 그게 뭐지? 청계광장 입구에 조형물이 하나 우뚝 솟아 있는데 흔히들 ‘소라’, 또 누구는 ‘다슬기’라고 얘기한다. 녀석의 본명을 밝히자면 ‘스프링(Spring)’이다. 세계적인 팝아트 작가인 클래스 올덴버그(Claes Oldenberg)와 그의 부인 쿠제 반 브르겐(Coosje van Bruggen)이 공동 작가로 참여해 만들어진 스프링은 ‘외부는 탑처럼 위로 상승하는 나선형의 다슬기 모양으로 다이나믹하고 수직적인 느낌을 연출하여 복개된 청계천의 샘솟는 모양과 서울의 발전을 상징하며, 내부는 푸른색과 붉은색의 리본 형태로 DNA의 나선형 구조를 연상시키면서 자연과 인간의 결합을 상징하고 있다’고 한다. 아하! 한국을 상징하는 빨강과 파랑색, 한국의 도자기를 상징하는 옅은 노란색의 조화로 스프링을 꾸미고, 한복 저고리의 고름과 보름달의 이미지를 형상화해 담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스프링은 밤이면 조형물 내부에 조명이 켜지면서 그 멋을 더하는데 멀리서 바라보면 조형물의 입구가 마치 보름달처럼 보인다.

청계천의 다리들
이제 청계천으로 발을 들이자. 여러개의 다리를 만나게 된다. 첫째가 모전교 그다음이 광통교 그리고 광교 등.. 청계천에 가로놓인 다리의 개수는 총 22개. 조선시대 때부터 있어왔던 다리를 복원한 것도 있고, 새로워진 청계천의 풍경에 맞추어 새롭게 선보인 다리도 있다. 청계광장과 모전교 그 첫째는 모전교로 청계광장의 풍경을 ‘최대한 아름답게’ 한눈에 담아 보기에 모전교만한 장소가 없다. 잠시 유래를 살펴보면 길모퉁이에 자리하고 있는 과일 파는 과전을 ‘모전’이라 불렀는데, 그 모전 부근에 있었다 하여 모전 다리 즉 모전교라고 불리게 됐다. 다음은 광통교와 광교. 도심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광통교는 늘 인파로 북적인다. 주중에는 하얀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맨 깔끔한 복장의 셀러리맨들, 주말에는 가족 나들이와 관광객들로 붐빈다. 광통교는 예전의 광교를 옛모습 그대로 1/4 규모로 축소 복원한 다리이다.

청계천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 수표교
다음은 수표교. 청계천에는 총 22개의 교량이 설치되는데, 이중에서 15개는 차와 사람이 함께 건널 수 있는 차도교이고, 나머지 7개는 사람만 건너는 보도교. 수표교는 청계천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다. 엄지기둥 11개 사이에 동자기둥을 세워 난간석을 받친 형태는 조선시대 돌다리의 모범이다. 세종 3년(1421) 6월 나흘 동안의 폭우로 도성 안은 물바다가 되어 75채의 집이 떠내려가고 많은 사람이 죽는다. 이 사고 뒤 10년간 청계천과 지류의 바닥을 파내고, 오간수문 옆에 이간수문을 더 내고, 중요 다리 여섯 곳을 돌다리로 고쳐 놓는다. 수표교도 이때 세운 다리로 수표교는 조선 1420년(세종 2년) 개천(청계천)에 세워진 다리다. 그러다가 1441년(세종 23년)에 청계천의 수위를 측정하기 위한 수표를 다리 서쪽에 세우면서 다리 이름도 수표교로 바뀌었다. 이 다리는 물길을 건너는 다리일 뿐만 아니라 홍수 조절을 위해 수량을 재는 역할도 했다. 수표는 하천 등의 물높이를 재는 기구로 측우기를 만들 무렵에 같이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문화유산이다. 수표교는 난간석이 아름답다. 이 난간에는 연잎과 함께 연꽃 봉오리가 터질 듯이 봉긋하다. 이 수표교는 역대 임금들도 자주 건너다녔다. 조선시대에는 수표교 근처인 중구 저동에 역대 임금의 영정을 모셔놓았던 영희전이 있었기 때문에 국왕들이 설날, 한식, 단오, 추석, 동짓날, 섣달그믐 등 여러 차례 이 다리를 건너 왕래했다. 매년 왕들은 설날, 한식, 단오, 추석, 동짓날에 영희전에서 전배를 드리기 위하여 이 수표교 다리를 왕래하였다. 조선의 숙종이 영희전을 참배하고 돌아오는 길에 수표교를 건너다가 장통방에 있던 여염집에서 문 밖으로 왕의 행차를 지켜보던 아리따운 아가씨를 보고 마음에 들어 궁으로 불러들였는데 그가 바로 유명한 장희빈이었다는 재밌는 일화가 남아 있다. 왕이 조상들을 모시러 이 다리를 건넜다면, 조선 시대 한양의 백성들은 봄이 오는 정월 대보름날에 답교 놀이를 즐겼다. 다리 밟기를 뜻하는 답교놀이를 하면 1년간 모든 병을 물리치는 액막이가 되고, 무병장수를 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멋진 볼거리 정조대왕 능행 반차도
세계 최대 규모의 도자벽화로 선보인 정조반차도는 광교와 삼일교 사이에 있는 장통교를 중심으로 좌안 옹벽에 설치됐으며, 길이 186m, 높이 2.4m의 작품이 병풍처럼 청계천을 휘감고 있다. 정조대왕 능행 반차도.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도자벽화로, 길이 192m, 높이 2.4m의 작품이 장통교를 중심으로 좌안 옹벽에 설치됐다. 반차도는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홍씨의 환갑을 위해 아버지 사도세자가 묻힌 화성(수원)을 다녀온 후 그 의전행렬을 상세하게 기록한 것이다. 이 작품에는 김홍도 등 당대의 일류 화가들이 참여하였고, 덕분에 왕조의 위엄과 질서가 장엄하면서도 자유롭게 표현됐다고 평가 받는다. 왕실 기록화이자 한 폭의 풍속화를 연상시키는 이 반차도는 당시 행차의 격식과 복식, 의상, 악대구성 등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조선시대 기록문화의 보고라 할 수 있다.

고사분수와 문화의 벽
고사분수는 오간수교 상류의 평화시장 앞 하천에 설치돼 있다. 65개 노즐에서 뿜어져 나오는 다양한 높이의 물줄기가 빨강, 노랑, 파랑, 흰색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어우러져 화려한 색동저고리를 연상케 한다. 고사분수 주변에는 야외무대와 천변 스탠드, 문화의 벽, 색동벽, 조선 영조 때의 개천 준설 그림인 준천도, 영조어필 등이 조성돼 있다. 특히 문화의 벽은 자연·환경을 주제로 한 현대 미술가 5인의 작품으로, 수변에서 현대 미술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오간수문
문화의 벽을 지나면 옛스런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는 오간수문을 만날 수 있다. 오간수교 하류 왼쪽에 설치된 오간수문은 고사분수나 벽천과 달리 물이 물넘이석을 넘어 수조에 고이도록 했다. 특히 이곳은 밤에 더욱 아름답다. 수조 바닥에 설치된 조명이 은은한 불빛으로 퍼져나와 수조 바닥과 오간수문을 비춘다. 원래 오간수문은 청계천 물이 도성을 빠져나가는 지점인 동대문 옆 성곽에 설치된 5개의 수문으로, 수문 앞에 널돌을 걸쳐놓아 널다리 기능을 하도록 한 구조물이다. 청계천변에 설치된 오간수문은 전통적인 오간수문 이미지를 살려 5개 수문과 홍예 아치를 재현했다.

청계 빨래터와 소망의 벽
옛 아낙네의 삶의 일부였던 빨래터의 모습을 다산교와 영도교 사이에서 만날 수 있다. 비록 이곳에서 빨래를 할 수는 없지만, 어른들과 추억을 나누고, 아이들에게 옛이야기를 해주기에 이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을 듯 하다. 세탁기가 일반화된 오늘날에 빨래터는 낯설면서도 아련한 장소다. 빨래터의 추억을 뒤로하고 영도교와 황학교를 지나면 서울시민의 꿈이 담긴 소망의 벽이 나타난다. 소망의 벽에는 시민들이 각자의 소망을 담아 그린 2만여장의 타일이 빼곡히 채워져 있다. 황학교와 비우당교 사이 좌우 50m 구간에 높이 2.2m로 설치돼 있다. 소망의 벽 행사에 참여한 이들이라면 자신의 소망타일을 찾아보는 재미를 누릴 수 있다.

청계천으로 영화 보러 가자!
아름다운 야경과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는 바로, 관수교 밑이다. 한국 영화의 메카인 충무로와, 극장이 모여 있는 종로3가가 만나는 자리에 위치해 있어 ‘영화의 다리’라고 불리는 관수교 밑이라…. 야외 영화관이 자리한다. 청계천을 사이로 한쪽으로는 작은 스크린이, 한쪽으로는 작은 객석이 마련돼 있는 소규모 야외 영화관은, 서울 도심에서 맛볼 수 없는 아늑한 멋을 선사한다. 청계천의 시작인 모전교 남쪽으로 무교동 먹거리촌이 있고, 광교를 지나 장툥교 방향 북쪽으로 관철동 먹거리촌이 있다. 야외 테라스를 갖춘 노천 카페나 맥주집, 점심 때 커피, 퇴근 후 생맥주 한잔이 제격인 곳도 있고 화로구이 전문점, 청계천이 한 눈에 보이는 스파게티 전문점도 있는 도시적인 먹거리 들이다. 배오개다리를 지나면 북으로 광장시장과 먹자골목이 연결된다. 큰 길 한복판에 늘어선 좌판만도 줄잡아 200여개. 국수, 빈대떡, 파전, 족발, 순대, 비빔밥 등 비싸야 5,000원을 넘지 않아 마음을 넉넉하게 한다. 나래교와 버들다리 북쪽으로 동대문시장과 맛집골목이 이어진다. 조금 더 가면 오간수교, 맑은내다리를 지나면 다산교 이곳 남쪽으로 맛좋은 신당동 떡볶기골목이 있다. 1980년대부터 중·고생들 사이에 인기있던 유서 깊은 동네다. 대부분 하루 24시간 영업한다. 황학교 남쪽 황학동 4거리의 곱창골목도 명물이다. 대부분 20년 이상 곱창을 팔아 일가를 이루고 있다. 상인들은 최근에는 직장인뿐 아니라 데이트족도 많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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