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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충남 공주 영평사 구절초

2014-10-17

충남 공주 영평사 구절초
가을이 무르익으면 산자락이나 길섶 곳곳에 피어나는 대표적인 가을꽃 중 하나가 바로 구절초다. 구절초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음력 9월 9일이 되면 아홉 마디가 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충남 공주시 장군산 자락에 안겨 있는 영평사 또한 이맘 때면 흐드러지게 피어난 구절초로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 꽃으로 물든 산사의 유혹에 못 이겨 매년 수만 명의 인파가 찾아온다. 가을 초입, 알록달록한 코스모스가 추심을 흔들어 놓는다면 깊어가는 가을 끝자락, 순백의 구절초는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매력을 지닌 꽃이라 해도 좋다.

청아하고 순수한 모습의 구절초

영평사를 둘러싼 장군산 기슭에 피어나는 꽃단지는 3만 평 정도다. 이곳의 구절초는 자생적으로 피어난 것이 아니라 영평사 주지스님(환성스님)의 구절초 사랑에서 비롯됐다. 10여 년 전, 산등성이에 피어난 구절초의 청아하고 순수한 모습에 반해 해를 거듭하며 심고 정성껏 가꾼 결과다. 파란 가을하늘 아래 아늑한 산사와 자연, 맑은 공기 속에 스며든 풋풋한 꽃향기만으로도 정신이 맑아지는 곳이다. 영평사는 조계종 제6교구(본사 마곡사) 말사이며 대한민국 문화관광부 등록 템플스테이 지정사찰로 “제15회 장군산 구절초 꽃 축제”가 10월 2일부터 10월 19일까지 열린다.

장군산 산자락의 영평사

2012년 7월 1일 공주시에서 세종시로 편입되어 새롭게 출범한 장군산 산자락에 위치한 영평사는 가을이면 절 안팎과 산야가 온통 하얀 구절초 꽃무리로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영평사로 들어서는 길에도 구절초가 가득하다. 꽃길을 따라 1km 남짓 들어오면 일주문이다. 흔히 네 개의 기둥 위에 지붕을 얹은 여느 일주문과 달리 이곳은 기둥이 한 줄로 두 개뿐인 점이 독특하며 이는 일심을 상징하기 위해서라 한다. 일주문을 지나 들어선 대웅전 앞마당도 잔디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대웅전 왼쪽에 자리한 삼신각의 마당에 오르면 우뚝 솟은 아미타불과 대웅전, 구절초가 신비롭게 어우러져 있다. 영평사에서 보는 구절초는 산사와 자연의 어우러짐이 아름다운 것이 특징인데, 가을 산사의 청량한 공기와 만개한 구절초를 맞이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을 갖게 된다.

영평사의 구절초를 즐기는 방법

영평사 구절초는 먼저 대웅전과 삼신각, 삼명선원 일대를 둘러본 후 장군산자락을 한 바퀴 돌아보면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 대웅전 옆 장독마당을 지나 요사채를 거치면 둥그스름하고 야트막한 산길을 따라 구절초 꽃길이 이어진다. 산자락에 흩뿌려진 꽃길은 나무, 잡풀들과 어우러져 있어 자연미가 물씬 풍긴다. 호랑나비와 꿀벌들이 꽃 사이를 분주히 오간다. 특히 축제 기간, 산사 주변에는 사람들로 붐비지만 이곳까지 오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호젓한 꽃길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군데군데 '구절초 꽃길'이라는 팻말을 따라 500m 정도 오르면 다시 내리막길이다. 언덕을 넘어 내리막길로 접어들면 싱그러운 숲길이 펼쳐진다. 이 길을 따라 300m 내려오면 하얀 구절초밭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람에 일렁이며 무리지어 움직이는 구절초는 언뜻 깔깔대며 웃는 어린아이의 얼굴 같다. 꽃말처럼 순수함 그 자체에 보는 이의 입가에도 절로 미소가 번진다. 꽃 속에 파묻혀 300m 더 내려오면 서서히 대웅전의 뒷모습이 드러난다. 꽃길을 걸은 후 대웅전 앞에 자리한 찻집에서 구절초차나 백련차를 마시며 음악이 흐르는 산사의 정취를 잠시 느껴보는 것도 좋다.

만개한 구절초와 함께 즐기는 축제

매년 꽃이 만개하는 9월 하순부터 10월 중순 무렵에 영평사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15회를 맞는 영평사 구절초축제는 10월 2일부터 19일까지. 구절초 꽃차 및 효소 무료시음, 연꽃차, 연선식, 구절초 화전 등 다양한 먹을거리를 맛볼 수 있다.
제 기간에는 대웅전 잔디마당에서 산사음악회를 비롯해 사진전시회, 천연비누 만들기, 108배 체험, 밤줍기 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이 기간 중 조미료를 넣지 않고 죽염수로 간을 한 담백한 국수를 무료로 제공하는 점심국수공양이 인기가 높아 점심 즈음에 국수를 먹기 위해 길게 늘어선 사람들의 모습도 이색적이다.또 음악회와 함께 ‘사찰음식 전시 및 시식’, ‘서예작품 전시회’, ‘다례시연’, ‘색소폰 연주회’, ‘절터다지기’, ‘세종시민 예술 한마당’, ‘최윤희 전통춤’, ‘구절초 향에 깃든 풍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체험’ 등이 진행된다. 내, 외국인 관광객이 매년 10만 명 이상 찾아오는 대표적인 사찰 및 지역문화 축제이면서 전 국민 가을 필수 여행지로 장군산 구절초 꽃 축제는 자리매김하고 있다.

함께 둘러볼 곳 – 무령왕릉&송산리고분군

송산리 고분군은 백제 웅진 도읍기의 왕과 왕족의 무덤이 군집된 곳으로 무령왕릉을 비롯한 7기의 고분이 있다. 특히 백제 25대 왕인 무령왕과 왕비의 합장 무덤인 무령왕릉은 백제문화예술을 한눈에 알 수 있으며 확실한 연대를 증명하는 기록이 담겨 있어 우리나라 발굴사상 최대의 학술적·역사적 가치를 지닌다. 묘실 전체를 벽돌로 쌓은 무덤 안에서 발굴된 유물만 해도 금관, 귀걸이, 청동거울 등 108종, 2906점으로 그중 국보로 지정된 것이 12종에 달한다. 무령왕릉과 함께 완만한 언덕길을 따라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이어지는 고분군은 보호 차원에서 출입이 금지되어 내부를 둘러볼 수는 없지만 대신 송산리고분군 모형관에 원래 모양이 고스란히 재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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