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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헬렌켈러의 알려지지 않은 삶

2013-04-20

4월 20일 오늘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이 날을 맞아 우리 모두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등한 인격체로서 함께 공존해야 한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장애인 하면 우리의 뇌리에 떠오르는 위인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 누구나 한번쯤 그의 위인전을 읽었을 주인공은 바로 헬렌 켈러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하는 헬렌 켈러의 알려지지 않은 삶에 대해 들려드리겠습니다.

헬렌 켈러는 1880년, 미국 남부 앨러배마 주의 한 부유한 농장집 딸로 태어났습니다.
태어날 때는 건강했지만, 생후 19개월에 성홍열과 뇌막염을 앓아 시각과 청각을 잃었습니다.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말을 하지도 못하는 3중의 장애인이 된 것이죠.
그녀는 세상과 단절된 채 어둠 속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설리반이라는 아주 자상한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설리반 선생이 헬렌을 우물가로 데려가 그녀의 손에 물을 적시며 ‘워터’라는 글자를 익히게 도와주는 장면은 위인전에서 잊히지 않는 대목입니다.
설리반 선생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어 그녀는 장애를 극복하고 세상으로 나와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며 생활하게 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위인전은 이 대목에서 그치고 맙니다.
성인이 된 헬렌 켈러는 무슨 일을 하며 살았을까요.
아마 여기에 대해 아는 이들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성인이 된 헬렌 켈러의 사회생활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은 당시의 미국인들이 의도적으로 그것을 무시하고, 기록하기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대학에 진학한 헬렌 켈러는 사회주의 사상에 심취하고, 나아가 공산주의자가 되어 좌익 정치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합니다.
그녀가 장애인들을 위한 자선활동이나 하기를 기대했던 미국인들은 그녀의 과격한 발언과 행동에 거부감을 느꼈고, 곧 그녀를 따돌림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헬렌 켈러는 자신이 가는 길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녀도 처음에는 다른 장애인들을 위한 자선활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장애인 조사를 하다가 큰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그것을 그녀는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장애를 진단하고 치료해 주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가난한 사람이 산업재해를 당하거나 적절한 진료를 받지 못해서 장애인이 됩니다.
사회의 계급제도가 장애인이 되느냐 마느냐의 여부를 결정합니다.
우리의 최대의 적은 상업사회의 무의식적 잔인함과 무지와 가난입니다.
이러한 적들을 정복하지 못한다면 장애인과 불구자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그녀는 장애의 원인을 개인의 불행이 아니라 사회구조의 불평등에서 찾았고, 자연스럽게 사회주의 진영에 몸을 담게 되었습니다.
1916년 미국이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던 제1차세계대전에 참전하려고 하자 그녀는 대중 앞에 나서서 정부가 가난한 자의 피를 요구한다며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1917년 러시아에서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나자 크게 환영했습니다.
일찍부터 그녀를 후원해온 카네기, 록펠러 등 사업가들은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들을 전쟁으로 돈을 벌려는 사악한 자본가들이라고 공격하며 그들의 후원을 거부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그녀를 이해하는 미국인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녀를 보살펴준 정부와 자선사업가들의 등에 칼을 꽂는 배신자라며 손가락질을 했습니다.
1960년대에는 미국에는 이른바 ‘매카시 선풍’이라는 것이 불어 진보세력에 대한 마녀사냥이 자행됐습니다.
그녀는 장애인으로서의 유명세 덕분에 그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말년은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가운데
쓸쓸하게 보내야 헸습니다.
그리고 그 여파는 오늘날까지 미쳐서 그녀의 위인전은 그녀의 20대 이후 사회활동에 대해 공백으로 남겨놓고 있습니다.

역사 토막상식, 아하 그렇구나!
장애인의 날을 맞아 우리 마음속에 각인돼 있는 위인, 헬렌켈러의 알려지지 않은 삶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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