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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해외로 유출된 우리 문화재의 실태

2013-10-05

최근 미국 LA의 라크마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던
문정왕후의 어보가
고국으로 반환된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중정의 두 번째 왕비인 문정왕후의 도장인 이 어보는
원래 종묘에 보관돼 있었는데
한국전쟁 때 미군에게 약탈당해 미국으로 옮겨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약탈당한 문화재가 어찌 문정왕후 어보뿐이겠습니까.
도대체 얼마나 많은 우리 문화재가 고국을 떠나
외국을 떠돌고 있는 것일까요.

한국국제교류재단이란 단체가 1986년부터 2년에 걸쳐
외국 박물관 소장 한국문화재를 조사한 바 있습니다.
이 조사는 개인이나 사설 박물관이 소유한 것을 제외하고 공공박물관만을 대상으로 한 것인데도 그 결과는 엄청났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우리 문화재가 가장 많이 흘러나간 곳은
일본으로 밝혀졌습니다.
멀리는 임진왜란에서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400여년을 헤아리는 세월에 걸쳐,
일본이 약취했거나 불법 반출했던 문화재는
엄청난 수에 달합니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신라 범종은
상원사종과 성덕대왕신종의 2점뿐인데
일본에는 무려 7점이나 있습니다.
또 임진왜란 이전 시대의 범종이 우리는 고작 50점뿐이지만, 일본에는 고려시대 이전 것만 70여 점이고
그 가운데 20점이 그들의 국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일본 다음으로 우리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입니다.
개항기부터 6․25전쟁에 걸쳐 반출된 것으로 보이는데,
조사된 것만 약 1만 5천 5백여 점에 이르렀습니다.
이 중 세일럼 피바디박물관과 미네소타대학박물관이
각 5천 점,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이 3천 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럽 지역에서는 영국이 가장 많습니다.
대영박물관에 약 5천점,
빅토리아 알버트박물관에 1천 4백여 점이 보관돼 있습니다.
독일에서도 함부르크 민속박물관 2천여 점을 비롯해
베를린 시립박물관 300점, 뮌헨박물관과 베네딕트수도원도 각 500점이 수장돼 있습니다.
특히 독일분단 시절에 동독이 수집한 것들은
라이프찌히 민속박물관에 보관돼 있는데,
여기에는 갑옷, 투구, 복식관계 귀중자료들이
1천 5백여 점이나 수장되어 있습니다.
프랑스는 우리에게 병인양요 때 약탈해간
외규장각 도서로 유명하지만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신라 금관과 도자기, 나전칠기류 등 100여 점의
질 높은 문화재를 수장하고 있는 기메박물관을 비롯하여
한국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박물관이 곳곳에 있습니다.
동유럽에서는 러시아의 페테르 인류고고학박물관이
2천여 점을 소장하고 있어,
한국실을 따로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공공박물관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 이 정도이니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것까지 합한다면
그 수는 가히 천문학적인 수치에 이를 것입니다.
어떤 면에서 우리 문화재가 이렇게 해외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그만큼 우리 문화 수준이 높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어서 자부심을 느낄 만도 합니다.
그러나 그 대부분의 문화재는 국가간의 공식 교류를 통해
반출된 것이 아니라
나라가 위기에 처해 혼란에 빠졌을 때
불법적으로 유출된 것들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 문화재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정부도 이 점을 자각하고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해왔습니다. 국제기구인 유네스코를 통한
불법소유 문화재 반환을 추진하고 있고,
해외 유출 문화재의 국내 반입을 촉진하기 위해
1989년에 문화재 수입 자율화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반환된 문화재는
1965년 한일협정 때 1천 6백 점을 비롯해
고작 2,750 점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역사 토막상식, 아하 그렇구나!
문정왕후 어보 귀환 소식을 계기로
해외로 유출된 우리 문화재의 실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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