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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고려 국왕의 위상

2013-08-03

일반적으로 국왕은 하늘이 내린 인물로 신격화되고 상징적인 존재로 추앙되는 것이 보통이다. 조선의 국왕들도 그랬다.
그러나 특이하게 고려의 국왕들은 신격화되지 못하고 국왕의 권위도 상당히 약했다. 허약했던 고려 국왕의 위상에 대해 국민대학교 국사학과 박종기 교수와 함께 얘기를 나눈다.

고려 왕조 태동과 관련
조선의 경우 국왕들의 세력도 막강했고 대부분 신격화, 상징화됐다.
그러나 고려의 국왕들은 다른 왕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왕의 권위가 막강하지 못했는데 그 배경은 고려 왕조 건국과 연관이 많다. 태조 왕건이 고려를 건국할 때 많은 지방 호족 세력들의 도움을 받아 신라 왕조를 무너뜨릴 수 있었기 때문에 건국 후 호족 세력들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또 왕건 자신도 개성 지방 호족 세력 출신이다. 또 조선은 임금은 하늘이 내린 천자라는 유교적 사상이 뿌리 깊었지만 고려의 경우 유교 사상이 뿌리내리지 못한 상태라는 점도 왕의 권위가 허약했던 이유로 볼 수 있다.

훈요 10조에 나타난 왕권
태조 왕건이 죽기 직전 후세의 왕들을 위해 남기 훈요 10조에는 태조 왕건 자신이 비천한 집안 출신으로 즉위해 19년 간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했음을 밝히고 있다.
이 중 주목할 점은 훈요 10조 중 3조항에서 왕건은 왕권을 장자에게 물려주는 것이 도리이지만 장자가 똑똑하지 않을 경우 다른 자식에게 물려줄 것으로 권하고 있다. 이런 왕건의 뜻으로 훗날 고려 왕조가 왕권 계승에 수시로 간섭하게 된다.

허약한 왕권 극복 위해 정치 개입 적극적
조선 등 다른 왕조에서는 훌륭한 신하들을 많이 육성해 그들을 통해 정치 개혁을 도모한다. 그러나 고려의 왕들은 허약한 왕권을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정치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공민왕, 충선왕, 충렬왕 등 많은 왕들이 직접 나서서 개혁을 추진했다.
또 측근들의 세력을 키워 측근 정치가 가시화된 시기도 고려 왕조 때다. 원 간섭기 때는 원나라에 머물 때 자신을 보좌하던 측근들을 데리고 와 측근 정치에 이용하기도 했다.
국왕이 직접 정치에 나서고 또 측근 정치가 가시화되면서 정책 결정과 추진의 효율성은 높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전제주의 , 독재 왕권으로 발전하고 여론을 무시하는 풍토로 불만을 사게되는 폐단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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