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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끝나지 않은 한일전! 임나일본부의 비밀

2009-06-06

끝나지 않은 한일전! 임나일본부의 비밀
지난 4월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가 또 다시 검정을 통과해 물의를 빚었다. 그동안 몇 차례 뉴스를 통해 일본 역사왜곡 교과서에 대한 내용이 다뤄졌는데 그 중 눈길을 끄는 것이 임나일본부이다.


임나일본부를 둘러싼 엇갈린 주장

‘임나일본부’는 군사통치기관으로 일본이 4세기 중엽부터 6세기 중엽까지 200년간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고 한다. 이를 기반으로 신라와 백제까지 세력권에 놓고 간접 지배하면서 고구려와 대치했다는 것을 기본으로 이루고 있다. 임나일본부설이 나오게 된 것은 중국 지린성에 있는 광개토대왕릉비의 기록이다. 광개토대왕비는 414년에 아들 장수왕이 아버지의 업적을 기리고자 세운 것으로 오랫동안 잊혀 있다가 1884년, 일본의 사카와 중위란 간첩에 의해 알려졌다. 이때 일본은 광개토대왕 비문을 공개할 때 ‘일본이 백제와 신라를 격파하고 신민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일본 학자들의 주장대로라면 백제는 이미 서기 391년, 신묘년에 일본의 속민이 되어야 하는데, 광개토대왕 비문에는 396년 고구려가 백제를 공격했다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주장 - 광개토대왕 비문

광개토대왕 비문에 따르면 396년에 백제를 복속시킨 것은 일본이 아니라 고구려로, 당시 고구려는 이미 신라까지 세력권에 편입 시킨 상황이었다. 심지어 일본의 공격을 받고 있는 신라에 구원군까지 보내 줄 정도였다고 한다. 당시 고구려의 전쟁은 주변을 정복해 식민지로 삼는 것이 아니라 고구려를 중심에 두고 주변을 움직이게 하는 천하관의 실현 과정이었다. 일본은 그 과정에서 때때로 등장하는 부수적인 존재였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은 당시 고정적인 거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분산적으로 나타나고, 고구려군이 비문에는 관군이라 표현했는데, 관군이 이르면 싸우지도 않고 도망가서 비문에는 일본은 퇴,추,멸의 대상으로 나타나 있다. 이는 당시 일본은 한반도 남부를 지배할 수 있을만한 세력이 아니었다는 말로, 광개토대왕비는 임나일본부설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아니라 고구려의 역사와 통일 의지를 보여주는 증거로 작용하는 것이다.


일본의 주장 - 일본서기

일본이 임나본부설의 핵심 근거로 내세우는 자료는 바로 ‘일본서기’이다. 일본서기는 720년 편찬된 일본의 대표적인 사서로 임나일본부 관련 내용은 541년부터 554년까지 기록에만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아라가야’ 혹은 ‘안라국’이라고 일컬어지는 지금의 경남 함안 지역은 5세기 가야지역을 대표했던 맹주국으로 일본서기는 그 안라국을 과거 임나일본부가 존재했던 땅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임나일본부의 기록에서 사신의 존재가 나타나고, 임나는 정치 조직이나 야마토 정권이 지배하는 조직이 아니라 외교 사절이나 외교 활동을 하는 사람일 것으로 추측된다.

최근 한일 학자들은 임나가 일본인이지만 가야와 일본 사이의 교역 업무에 종사하던 사람들, 또는 외교 업무에 종사하던 사람이라는 ‘외교 교역설’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안라국 국왕의 위상은 일본서기와 마찬가지로 일본의 사신을 조종하고 가야 여러 나라 왕이나 사신들을 이 지역에 불러 모으거나 함께 백제의 사비와 외교활동을 하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일본이 사신까지 파견하며 안라국을 도왔던 것은 일본은 누구보다 가야의 철과 선진 문물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당시 가야의 안라국이 그 지역에서 손꼽히는 광산촌으로 가야 지역의 철기 문화는 역사를 좌지우지 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었다. 또한 가야에서 생산되는 철을 수입해 가기 위한 선진 문물의 수입이라는 중요한 이해관계가 있었다.

이런 근거들로 미루어 일본이 한반도를 지배했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는 견해가 있다. 그리고 일부 일본 학자들은 임나일본부설을 많이 철회하고 있는 입장이며, 일본 교과서에도 임나일본부가 지배 기관처럼 기록되어 있지는 않다. 이는 좁힐 수 없는 사고의 차이 때문으로 앞으로 좀 더 확실한 증거를 통해 이 문제가 매듭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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