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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도(道)를 구한 발해의 상인, 이광현

2013-06-06

도(道)를 구한 발해의 상인, 이광현
해객(海客) 이라 불린 사나이

발해는, 주변 나라들과의 교류에 많은 힘을 쏟았던 나라다.
<신당서>에 의하면,
발해는 일본도, 신라도, 조공도, 영주도와 같이
주변국으로 통하는 길을 따로 두고 교류했다고 기록 돼 있다.
주변국들과의 교류는 곧 무역으로 이어졌다.
이 시기, 발해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무역에 종사하면서
도교를 수련한 ‘이광현’이 있었다.
바다와 대륙을 넘나들어 ‘해객(海客)’이라 불렸던 이광현.. 그는 누구일까?

구도의 길을 찾아 나서다.

이광현은, 엄청난 부를 형성한 발해 상인의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어려서 부모를 잃고,
형제들과 집안일을 돌보던 하인들과 함께 살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광현이 본격적으로 무역업에 뛰어든 것은 그의 나이 스무살 되던 해다.
배를 타고 황해를 건너 중국의 산둥반도와 장쑤성, 저장성 등의 지역을 다니며
무역을 시작했다.

당시 발해인들은 당나라와 신라 그리고 일본을 상대로 활발한 무역활동을 했는데,
무역을 통해 이익만을 추구했던 상인들과 달리,
이광현은 구도의 길을 찾아 나섰다.

이광현이 스물넷이 되던 해,
당나라에서 장사를 마치고 발해로 돌아오는 길에
배 안에서 도인을 한 명 만나게 됐다.
백세가 넘은 도인과 여러 나라를 돌아다닌 이야기를 나누던 이광현은,
‘무엇을 얻기 위해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는가?’를 묻는 도인에게
‘도를 깨우친 사람과, 이치를 깨우쳐 사물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을 찾기 위해
여러 나라를 돌아 다닌다’는 대답을 한다.

이광현이 도교에 빠져 깨달음을 얻고자 한다는 것을 안 도인은
몇 가지 수련 비법을 알려주는데,
이광현은 ‘운도’라는 섬에 들어가 이 방법들을 수련하며 10년을 살았다.

수련을 마치고 크게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온 이광현을 보고
사람들은 해객(海客)이라 불렀다.
하지만 이광현은 자신이 수련한 방법이, 오래 사는 방법이기는 하지만,
신선이 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도교 역사에 뚜렷한 발자국을 남기다....


자신의 수련에 한계를 느낀 이광현은,
중국으로 떠나 이름난 산을 돌아다니며 20여년의 세월을 보낸다.
그러다 한 도인을 만나게 되는데,
도인은 이광현에게, 신선에 대한 이론과 역사를 집대성한
‘갈홍’의 가르침을 전해준다.

갈홍의<포박자>라는 책에 따르면,
신선은 도를 얻는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선약’ 이라는 것을 먹어야 하는데,
이 선약을 만드는 과정이 곧 깨우침을 위한 수업이라는 것이다.

이광현은, [금액환단백문결(金液還丹百問訣)]이라는 책을 썼는데
이 책에는, 도인과 자신의 대화를 기록해 두었다.

신선이 되는데 필요한 약을 만드는 방법과,
이 약을 만들기 좋은 곳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고
훗날 이 책은, <해객론>이라는 책으로 요약 돼 출간된다.
또한 300여년이 지난 후에, 역대 도교의 수련 방법을 모아 출간 된
<도추>라는 책이 있는데, 이 책에도 내용이 요약돼 담긴 것으로 보아
이광현의 저서가 도교 역사에 뚜렷한 발자국을 남겼다고 할 수 있겠다.

이광현은, 발해 인물 가운데 최초로 자신의 기록을 스스로 남긴 인물이다.
1990년대 이후, 중국 학계에서 도교 경전을 조사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한 인물로
아직은, 더 연구되고 주목되어야 할 인물이다.

이광현은 우리나라 도교사에서도 가장 오래된 저서를 남긴 인물이며,
발해 도교사의 빈 부분을 채워주는 인물일 뿐만 아니라,
9세기 발해 상인들의 활발한 해외 무역 활동 역시 이광현을 통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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