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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술 빚는 남자 박록담

2016-05-17

‘우리 술’하면 ‘막걸리’가 떠오른다. 그러나 시중에 파는 대부분의 막걸리는 인공 첨가물을 넣어 맛을 낸 것으로 누룩과 쌀로 빚은 전통주와는 다르다.
시인으로 살면서 술을 즐기다가 전통주의 매력에 빠져 30여 년 간 우리 전통주 1000여 가지를 복원한 한국전통주의 대가 ‘박록담’을 소개한다.



한국전통주 배우기 열기 뜨거워
최근 우리 것을 지키고 보존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우리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1시까지 한국전통주연구소에서는 전통주 강좌가 열린다. 한 때 화학주와 외제 맥주, 양주에 밀려 사라지는 위기에 있던 전통주가 최근 건강에도 좋고 숙취도 좋아 ‘웰빙 술’ 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전통주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막상 배우고 보니 그 향과 맛이 너무 좋아 전통주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들이 많다. 전통주
를 복원하고 전파하는 중심에 ‘박록담’이 있다.

30여 년간 전통주 복원에 전념
박록담은 대학 졸업하던 해 광주일보 신춘문예와 월간문학 신인상을 통해 문단에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인이던 그는 시를 쓰면서 술을 즐겼다. 술을 좋아하신 아버지에게 들를 때 마다 다른 술을 사다 드리면서 맛본 전통주의 매력에 빠졌다.
시인보다는 술 빚는 것을 업으로 하고 싶었다. 가족들의 반대가 심했다. 글도 쓰고 술도 만들고 싶어서 식생활을 다룬 ‘식생활’이란 잡지사에 취직해 술 전문 기자로 전국을 돌며 술을 배웠다.

2002년 베이징 술 박람회에서 한국 전통주 선보여
그간 정성껏 빚은 전통주를 전 세계인들에게 선보일 기회가 있었다.
‘2002년 베이징 술 박람회’에 전통주를 전시하고 외국인들에게 시음하도록 했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반응은 박록담을 실망시켰다. “ 술 맛이 이상하다! 부패한 곰팡이 맛이 난다!” 라는 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박록담은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했다. 조선시대 고문헌들을 참고해 전통주에 관한 기록들을 세밀하게 검토하고 ‘석탄주(惜呑酒)복원을 시도했다. 그간 133가지 전통주를 빚을 줄 안다고 자부했는데 조선시대 술 한 가지 복원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쌀 11말, 88킬로를 들인 다음에야 복원에 성공했다. 그 이후로도 박록담의 전통주 복원에 대한 열정과 집념은 식을 줄 몰랐다.

1,020가지 전통주 복원
1997년 석탄주 복원 이후 지속적인 노력으로 최근까지 박록담은 전통주 1,020가지를 복원한 한국 최고의 전통주 대가다.
전통주를 복원하는 일은 그 자체가 인내와 기다림의 과정이다. 조금만 온도를 어겨도 맛이 달라지고 쌀과 누룩의 비율이 달라져도 제 맛이 나오지 않는다. 실패를 거듭하고 나서야 박록담은 전통주 복원에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전통주의 대가 박록담은 옛날 우리 선조들은 전통주와 함께 풍류를 즐겼는데 그 풍류가 사라진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전통주 복원과 함께 사라져가는 풍류도 함께 되찾기를 희망하며 박록담은 제대로 된 우리의 전통술을 만드는 법과 풍류가 깃든 술자리의 매력도 함께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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