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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 “이미지 만드는 건 관심 없어요”

#연예뉴스 l 2012-08-10

주지훈 “이미지 만드는 건 관심 없어요”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서 왕세자와 노비 1인2역 도전

"이미지 만드는 건 관심 없어요. 배우잖아요. 이미지 생각할 겨를이 있나요?"

배우 주지훈은 지난 8일 개봉한 코믹사극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에서 바보 같은 노비와 심약한 왕세자를 연기하며 그동안 쌓아온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무너뜨렸다.

그는 이 영화에서 1인 2역을 연기하며 노비 ’덕칠’일 때는 얼굴에 땟국물이 줄줄 흐르고 왕세자 ’충녕’일 때는 틈만 나면 울상이 되는 ’찌질한’ 모습을 보여줬다.

주지훈의 시크한 이미지를 사랑한 팬이라면 깜짝 놀랄 만한 망가진 모습들이 영화에 많이 등장한다.

9일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이미지를 신경 쓰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원래 피부가 까만 편이에요.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메이크업이나 조명을 많이 써서 밝아 보인 거죠. 어릴 때부터 맨발로 잘 뛰어놀고 그래서 아는데요, 3-4시간 놀다 보면 발이 까맣게 돼요. 영화에서 ’덕칠’이 짚신을 신고 다니니까 덕칠이 발이 그렇게 까만 건 당연한 거죠.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그렇게 전체적인 설정이 다 이해가 되고 몰입이 됐어요. 이야기가 재미있었죠. 그래서 이미지가 망가지는 것 같은 건 생각도 안 했어요."

1인 2역의 어려움도 애초에 고려 대상은 아니었다.

"1인 2역이란 건 나중에 생각했어요. 기술적인 어려움은 생각도 못하고 그냥 재밌다고 느꼈고 이 작품을 선택한 뒤에 그런 것들이 걱정됐죠. 그런데, 대본의 캐릭터가 명확히 달랐고 함께 하는 배우들에 대한 믿음이 그런 걱정을 덜어줬어요. 그 훌륭한 배우들이 나를 덕칠로 바라보고 덕칠로 불러주면 설득력이 생기는 거죠. 연기를 잘하는 사람과 함께 하다보면 연기가 는다는 건 진리인 것 같아요."

두 캐릭터를 한꺼번에 소화하는 어려움보다는 체력적인 소모가 더 컸다.

"전체 67회차 촬영 중 62회차에 제가 들어갔어요. 진짜 힘들었죠. 힘 좋은 덕칠이 역할을 할 때엔 몸에 진짜 힘이 있어야 하는데, 실은 힘이 없어지는 거예요. 몸은 약골인 충녕이 돼버리는 거죠. 그래서 에너지드링크를 먹고 체력을 대출받는 건데, 거의 고리사채 수준이죠(웃음). 다음날엔 수명을 깎아 먹는 느낌이 들 정도로 체력이 소진돼 있어요."

코믹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관객들이 즐겨주기만을 바란다고 했다.

"관객들이 재미있어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만든 영화니까 관객들이 그냥 웃어줬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시사회에서 보니 관객들이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죠."

그는 덕칠이나 충녕처럼 바보 같은 모습도 실제 자기 모습의 일부라고 했다.

"덕칠이 같은 면이 있어요. 지금도 중학교 때 친구들 계속 만나거든요. 남자들 노는 게 좀 바보 같잖아요. ’멍충이들’ 같고(웃음). 내 안에 여러 챕터가 있는데, 그 중 하나를 꺼내서 연기에 쓰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번 영화는 그가 군을 제대한 이후 처음으로 대중과 만나는 작품으로 영화로는 ’키친’(2009) 이후 3년 만의 복귀작이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별로 달라진 점을 찾기 어렵다고 했다.

"글쎄요. 3년이란 시간이 긴 시간이고 순간의 점들이 모여 선이 된 건데, 어떤 걸 콕 집어서 달라졌다고 말하기가 어렵네요. 지금까지의 경험을 반추해보면 늘 몇 년 지나고 돌이켰을 때 ’그때 그랬구나’ 하는 걸 느끼는 것 같아요."

그가 출연한 드라마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시절에 비하면 군대에 다녀온 지금 대중의 관심에서 조금 멀어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역시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내 삶을 충실히 사는 스타일이에요. 외부 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는 타입은 아니죠. 드라마 ’궁’(2006) 끝나고 일본에 혼자 간 적이 있어요. 그냥 훌쩍 떠나서 도쿄의 지하철을 타고 길을 찾아가는데, 내 키랑 똑같은 등신대(광고 모델을 실물과 똑같이 만든 패널)가 있는 거예요. 되게 신기했어요. 일본에서 그렇게 인기가 있는지 전혀 몰랐거든요. 사실 평소에 TV도 잘 안 봐서 대중의 반응에 둔감한 편이에요."

군대에 가기 전 그는 마약 사건에 연루돼 스타로서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대중들 사이에는 그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부정적인 시선이 있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내 손으로 잘못한 것이니 받아들이고 반성하고 더 열심히 살아야죠. 과거의 행동을 후회하지만, 후회하는 데 에너지를 쏟기보다는 그 에너지를 갖고 와서 좀더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데에 쓰려고 합니다."

차기작은 SBS 주말드라마 ’다섯손가락’이다. 음악가 집안을 배경으로 한 멜로 드라마에서 그는 피아니스트 역할을 맡았다. 예민한 예술가의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요즘 살을 빼고 있다고 했다.

"드라마는 5년 만이에요. 지금 촬영 환경은 예전보다 더 힘들어졌다고 하더라고요. 아직은 프롤로그 부분만 살짝 찍고 있는데, 생방송이 시작되면 정말 어느 정도일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고 그러네요."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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