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뜻하지 않은 어려움이나 불행을 당할 때가 있는데,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면 견뎌 내기가 쉽지 않아서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어려움을 당한 사람에게 ‘어서 몸과 마음을 추스리셔야지요.’ 이렇게 말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추스리다’는 바른 표현이 아니지만, 실제로 이렇게 말할 때가 많기 때문에 맞는 표현으로 생각하기가 쉽니다. 그러나 이때는 몸을 가누어 움직인다는 뜻을 가진 ‘추스르다’라는 동사를 써서 ‘어서 몸과 마음을 추스르셔야지요.’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또 ‘추스르다’는 일 같은 것을 수습해서 처리한다는 뜻으로도 많이 쓰이고 있어서 ‘민심을 추스른다.’와 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추스르다’는 ‘르’ 불규칙 동사기 때문에 뒤에 모음으로 연결될 때는 ‘추슬려’가 아니라 ‘추슬러’라고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번 사태를 잘 추슬려야 한다.’가 아니라 ‘잘 추슬러야 한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또한 ‘추스르다’는 위로 끌어 올린다는 뜻으로 ‘바지춤을 추스르다’ 또는 ‘업고 있던 아이를 추스르다’와 같이 쓸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추스리다’로 잘못 알고 사용하기 쉬운 동사 ‘추스르다’의 여러 가지 뜻과 용법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