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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시시덕거리다, 히히덕거리다

2009-04-01

먼저 다음의 대화 내용을 잘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너희들 무슨 재미있는 일이라도 있니?”
“재미있는 일은 뭘.”
“뭔가 재미있는 일이 있는 것 같은데.”
“아냐, 그냥 모여 앉아서 히히덕거리고 있는 거지, 뭐.”

사람들이 모이면 특별히 이야깃거리가 없어도 슬쩍 웃어가면서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요, 이런 것을 두고 ‘히히덕거린다’고 할 때가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히히덕거리다’가 아니라 ‘시시덕거리다’가 맞는 표현입니다.

‘시시덕거리다’라는 말은 실없이 웃으면서 조금 큰 소리로 계속 이야기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와 비슷한 표현으로 ‘시시덕대다, 시시덕이다, 시시덕시시덕하다’와 같은 것들도 있습니다.

우리 표현 가운데 만족스러운 듯이 슬쩍 자꾸 웃는다는 뜻을 가진 동사인 ‘히죽거리다’에서 유추해서 ‘히히덕거리다’를 종종 쓰게 되는 것 같은데요, ‘히히덕거리다’라는 말은 사전에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히죽거리다’나 ‘히죽대다’ 같은 표현은 슬쩍 웃는 동작만을 의미하지만 ‘시시덕거리다’는 실없이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동작까지 포함돼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오늘은 ‘히히덕거리다’로 잘못 사용할 때가 많은 표현인 ‘시시덕거리다’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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