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을 나타내는 표현 중에 ‘빛’이라는 표현을 붙여서 나타내는 것이 있습니다. 우유의 빛깔과 같이 흰 빛을 ‘우윳빛’이라고 한다든지 남빛과 자줏빛의 중간 빛을 ‘보랏빛’이라고 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우윳빛’과 ‘보랏빛’은 모두 마지막이 [삗]으로 발음되고, 앞에 있는 명사인 ‘우유’와 ‘보라’에 모두 사이시옷이 붙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의 연애와 관련된 소식을 전할 때 종종 들을 수 있는 ‘핑크빛 소식’이라는 말에서 ‘핑크빛’은 사이시옷을 쓰는 것이 맞을까요? 아니면 안 쓰는 것이 맞을까요?
‘우윳빛’과 ‘보랏빛’에는 사이시옷이 있기 때문에 ‘핑크빛’에도 사이시옷을 쓸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경우에는 사이시옷을 쓰지 않습니다.
‘우유’는 한자어이고 ‘보라’는 고유어이기 때문에 ‘빛’이라는 고유어와 연결해서 쓸 때 사이시옷을 쓸 수 있지만, ‘핑크’라는 말은 외래어이기 때문에 뒤에 오는 말과 연결할 때 사이시옷을 쓰지 않는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피자’를 파는 가게를 뜻하는 ‘피자집’ 같은 경우에도 사이시옷을 쓰지 않습니다.
오늘은 외래어가 들어가는 합성어의 경우에 사이시옷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