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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무릅쓰고, 무릎쓰고

2009-06-15

우리말에는 글자의 모양은 조금 달라도 발음이 같은 단어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나’자 밑에 ‘ㅅ, ㅈ, ㅊ 받침’을 써서 만들어진 각각의 단어들은 다른 받침을 쓰지만 발음은 모두 똑같이 [낟] 하고 발음됩니다.

그런데 이 단어들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말이 오면 받침소리와 뒤의 모음이 연음되기 때문에 발음에 차이가 나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뒤에 조사 ‘-이’가 온다면 각각 [나시, 나지, 나치]로 발음되는 것입니다.

우리말 표현 가운데 힘들고 어려운 일을 참고 견딘다는 뜻으로 쓰는 것으로 ‘-OO을 무릅쓰고’라는 것이 있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등반했다’고 하면 ‘위험이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등반했다’는 뜻이 됩니다.

그런데 이 ‘무릅쓰고’라는 표현을 글자로 쓸 때 오류가 나올 때가 종종 있습니다. 얼마 전에 뉴스 자막에 ‘위험 무릎쓰고 샴쌍둥이 출산 계획’이라고 나온 것을 본 적이 있는데요, 그때는 ‘무릅쓰고’에서 두 번째 음절을 ‘르’ 밑에 ‘ㅍ’ 받침으로 썼습니다.

그러나 원래 ‘무릅쓰고’의 표현은 ‘르’ 밑에 ‘ㅍ’ 받침을 쓰지 않고 ‘ㅂ’ 받침을 쓰는 것이 맞습니다. ‘ㅍ’ 받침을 쓰는 것은 우리 다리 중간 부분에 있는 ‘무릎’을 뜻하는 말입니다.
이 두 단어는 발음은 같지만 표기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글자로 옮겨 적을 때는 주의를 기울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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