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가 비슷한 우리 고유의 표현 중에 ‘고지, 고치, 꼬치’가 있는데요, 오늘은 이 표현들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고지’는 ‘호박이나 가지 또는 고구마 같은 것을 납작납작하거나 잘고 길게 썰어 말린 것’을 말합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꼬챙이’의 방언으로 사용하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고치’라는 것은 아마 ‘누에고치’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누에가 번데기로 변할 때 실을 토해서 제 몸을 둘러싸서 만든 둥글고 길쭉한 모양의 집인데, 명주실을 뽑아내는 원료가 되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고치’는 물레를 돌려 실을 뽑으려고 만들어 놓은 솜방망이를 가리키는 표현으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꼬치’는 ‘꼬챙이’라는 뜻으로 사용하는데, 흔히 곶감을 만들기 위해서 감을 ‘꼬치’에 끼워서 말리지요. 그리고 ‘꼬치’는 ‘꼬챙이에 꿴 음식물’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가래떡이나 어묵 같은 것을 ‘꼬치’에 꿰어 구운 음식을 아이들이 좋아하는데, 이런 것을 보통 ‘꼬치구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꼬치’는 꼬챙이에 꿴 물건을 세는 단위로도 사용해서 ‘어묵 한 꼬치’라든가 ‘전복 두 꼬치’와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형태가 비슷한 우리 고유의 표현인 ‘고지, 고치, 꼬치’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