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누군가를 협박하거나 위협할 때 그 사람을 한가운데에 두고 여러 사람이 모여들어서 둘러싸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가운데로 몰린 사람은 ‘욱여쌈을 당했다’고 말할 수 있는데요, 이런 것을 뜻하는 동사 ‘욱여싸다’는 어떻게 쓰는 것이 맞을까요?
먼저 [우기다]로 발음되는 동사를 살펴보면, 발음과 마찬가지로 ‘우기다’로 쓰는 것도 있고 ‘우’ 밑에 ㄱ 받침을 쓰는 ‘욱이다’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표현은 발음 나는 대로 쓰는 ‘우기다’일 겁니다. 이것은 억지를 부려서 제 의견을 고집스럽게 내세우는 것을 말하는데, 예를 들어서 ‘자신이 결백하다고 우겼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뜻을 가진 동사 ‘우기다’와 ‘싸다’가 합해진 ‘우겨싸다’라는 표현은 없습니다.
반면에 ‘우’ 밑에 ㄱ 받침을 쓰는 동사로 ‘욱다’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안쪽으로 조금 우그러져 있다는 뜻이고, 이 동사의 사동사가 ‘욱이다’입니다. 바로 이 동사와 ‘싸다’가 합해진 것이 ‘욱여싸다’이고, 한가운데로 모아들여서 둘러싼다는 뜻이 있는 것입니다.
그 외에 ‘욱다’와 관련 있는 표현으로 주위에서 중심으로 함부로 밀어 넣는다는 뜻으로 쓰는 ‘욱여넣다’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