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Go Top

한국어배우기

신주 모시듯

2009-11-27

뭔가를 몹시 귀하게 여겨서 조심스럽고 정성스럽게 다루거나 간직하는 모양을 이를 때 ‘신주 모시듯’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신주(神主)’는 ‘죽은 사람의 위패’를 뜻하는 말인데, 조상을 잘 섬기고 모셔야 한다는 우리의 전통 문화와 연결해서 생각해 보시면 그 의미를 잘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때로는 이와 다르게 ‘신주 단지 모시듯 한다.’와 같이 말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좀 다른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단지’는 ‘목이 짧고 배가 부른 작은 항아리’인데, 과연 무엇을 가리키는 표현일까요?

우리 조상들은 집안 구석마다 그 장소를 다스리는 신이 있다고 믿었고, 그중에서 가장 윗자리에 ‘성주’를 모셨습니다. ‘성주’는 집의 건물을 수호하는 신을 말하는데요, 집안의 여러 신을 통솔하면서 집안의 평안을 다스리는 신을 뜻합니다.

농경 사회에서는 곡식이 갖는 의미가 특별했기 때문에 그 곡식을 담는 단지는 신의 집처럼 중요하게 생각해 왔습니다. 이 단지를 ‘성주 단지’ 혹은 ‘신주 단지’라고 불렀고, 이 단지에는 햇벼를 넣어 두었다가 이듬해 봄에 종자용으로 사용하거나 방아로 찧어서 먹기도 했다고 합니다.

오늘은 정성스럽게 다룬다는 뜻으로 사용하는 ‘신주 모시듯’과 ‘신주 단지 모시듯 하다’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Close

우리 사이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계속 이용함으로써 당신은 이 기술들의 사용과 우리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