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잘못을 했을 때 그 잘못에 대해서 묻는 것과 관련이 있는 표현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문책’과 ‘인책’이라는 것인데요, 이 두 표현은 뜻이 비슷한 것 같기도 해서 서로 혼동해서 잘못 사용하는 일이 꽤 있습니다.
이 표현들이 어떤 한자로 구성돼 있는지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차이점이 드러날 것 같은데요, 우선 두 번째 음절은 공통적으로 ‘꾸짖을 책(責)’자를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책(問責)’에서는 ‘물을 문(問)’자를 써서, 잘못을 캐묻고 꾸짖는 것을 말하고, ‘인책(引責)’에서는 ‘끌어당길 인(引)’자를 써서, 잘못된 일의 책임을 스스로 지는 것을 뜻합니다.
‘문책’과 ‘인책’이 어떤 상황에서 쓰이는지 다음의 예문을 잘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관련자들을 철저히 문책하여 진상을 밝히도록 지시했다.’
‘잘못된 결정에 대하여 지도부 총사퇴와 같은 인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들으신 예문에서처럼 ‘문책’은 일반적으로 ‘엄중한 문책을 요구하다’ 또는 ‘사고 경위를 문책하다’와 같은 표현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고, ‘인책’은 ‘인책 사임’이라든가 ‘인책 사퇴’와 같은 표현으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