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상에 있는 터널에서 과속 운전을 하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요, 특히 터널 내에서 속도를 높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합니다. 터널 진입 시 운전자가 안전하게 운행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속도를 제한하는 속도 표지판 같은 각종 안내 표지판이 설치돼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 말씀드린 내용 중에 ‘터널 안으로 들어갈 때’라는 뜻으로 ‘터널 진입 시’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여기서 ‘진입 시’는 세 음절을 모두 붙여 쓰는 것이 맞을까요 아니면 띄어 쓰는 것이 맞을까요?
여기서 사용된 ‘시(時)’라는 말은 일부 명사나 어미 ‘-을’ 뒤에 쓰여서 어떤 일이나 현상이 일어날 때나 경우를 뜻하는 의존 명삽니다. 의존명사는 그 앞에 오는 명사와 띄어서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진입 시’는 ‘진입’과 ‘시’를 띄어 쓰는 것이 맞습니다. 그 외에도 ‘비행 시’라든가 ‘운행 시’ 또는 ‘규칙을 어겼을 시’와 같은 것도 모두 띄어 써야 합니다.
그런데 예외적으로 ‘시’를 붙여서 쓰는 경우가 있는데, ‘비상시(非常時), 유사시(有事時), 평상시(平常時), 필요시(必要時)’ 같은 표현들은 한 단어로 굳어졌다고 보아서 사전에 어휘항목으로 올린 것입니다.
오늘은 틀리기 쉬운 ‘때 시(時)’자의 띄어쓰기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