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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찌들다, 찌들리다

2011-05-03

옷에 때나 기름 같은 것이 들러붙어서 아주 더러워지면 빨래를 해도 때나 기름이 잘 빠지지 않지요. 이와 같이 물건이나 공기 같은 것에 때나 기름이 들러붙어 몹시 더러워지는 것을 가리켜 말할 때는 ‘먼지와 땀에 찌든 옷’이라든지 ‘공해로 찌들어 가는 도시의 모습’과 같이 동사 ‘찌들다’를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좋지 못한 상황에 오랫동안 처해서 그 상황에 몹시 익숙해지는 것을 가리켜 말할 때 ‘가난에 찌들린 삶’이라든지 ‘고생에 찌들린 얼굴’과 같이 표현하는 일이 종종 있지요. 그런데 동사 ‘찌들다’는 있지만 이것의 피동형처럼 쓰는 ‘찌들리다’란 동사는 없습니다. ‘찌들다’ 자체가 이미 피동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중으로 피동을 표현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겠지요. 따라서 ‘가난에 찌든 삶’이나 ‘고생에 찌든 얼굴’이 올바른 표현 방법입니다.

그렇다면 ‘찌들리다’와 비슷하게 들리는 ‘쪼들리다’라는 표현은 어떨까요?
네, ‘쪼들리다’는 어떤 일이나 사람에게 시달리거나 부대껴서 괴롭게 지낸다는 뜻의 동사로 맞는 표현입니다. 그래서 ‘가난에 쪼들리다’, ‘빚쟁이에게 쪼들리다’는 모두 올바른 표현 방식이지요. 아마 ‘쪼들리다’와 발음과 뜻이 비슷하다 보니까 ‘찌들리다’라는 표현으로 잘못 사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정리해 보면 ‘찌들다’와 ‘쪼들리다’는 맞는 표현이지만 ‘찌들리다’는 우리말에 없는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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