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깔끔하고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보고 ‘맛깔스럽다’고 말하는데요, ‘맛깔스럽다’는 ‘입에 당길 만큼 음식의 맛이 있다’는 뜻이지요. 이 말에 나오는 ‘맛깔’이라는 것은 ‘음식 맛의 성질’이라는 뜻으로, 명사 ‘맛’과 그 뒤에 ‘-깔’이라는 접미사가 붙어서 ‘된 것입니다. 오늘은 이와 같은 형태의 표현들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깔’이라는 접미사는 겉으로 나타나는 성질이나 기세를 뜻하는 말로, 언제나 명사 뒤에 붙어서 본래 명사가 가지고 있는 뜻을 명시적으로 만들어 주거나 뜻을 약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와 같은 단어로 ‘빛깔, 색깔, 성깔, 태깔’ 같은 것들이 있지요.
‘빛깔’과 ‘색깔’ 그리고 ‘성깔’에 대해서는 설명 드리지 않아도 잘 아실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태깔’이라는 말에서 ‘태’는 ‘모양 태(態)’자를 써서 우리말의 ‘맵시’와 같은 뜻을 나타냅니다. 흔히 옷을 입은 모습이 맵시가 좋고 멋있다고 할 때 ‘옷 입은 태가 난다’고 말하지요. ‘태깔’ 역시 ‘모양과 빛깔’이라는 뜻이 있어서 ‘태깔이 곱다’고 하면 그와 같은 뜻으로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태깔’에는 ‘교만한 태도’라는 뜻도 있기 때문에 ‘태깔스럽다’고 하면 교만한 태도가 보인다는 뜻이 돼서 전혀 다른 뜻이 된다는 것도 함께 알아 두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