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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변죽이 좋다

2011-05-12

우리말 관용 표현 중에 ‘변죽을 울리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보통 ‘변죽만 울리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말하곤 하지요. ‘변죽을 울리다’는 바로 집어서 말을 하지 않고 둘러서 말하는 것을 뜻하고, ‘변죽을 치다’라고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변죽’은 ‘그릇이나 세간, 과녁 같은 것의 가장자리’를 뜻하는 말입니다. 술자리에서 흥이 나면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데요, 장단을 맞추기 위해서 밥상의 변죽을 두드리면서 노래하는 모습을 생각해 보시면 이해가 잘 되시겠지요. 그리고 활을 쏠 때도 화살이 과녁의 중앙에 맞지 않고 변죽에 맞으면 점수가 좋지 않은 것입니다.

따라서 ‘변죽을 울리다’나 ‘변죽을 치다’는 정말 말하고 싶은 중요한 내용은 피하고 주변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을 가리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간혹 ‘그 사람은 변죽이 좋아서 웬만한 일엔 화내지 않는다.’라고 말할 때가 있는데요, ‘변죽이 좋다’는 잘못된 표현이고, 이 경우에는 ‘반죽이 좋다’라고 말하는 것이 맞습니다.

아마 ‘반죽’이라고 하면 ‘밀가루 반죽’을 쉽게 생각하게 되실 겁니다. 그런데 ‘반죽이 좋다’고 하면 가루에 물을 부어 이겨서 잘 개진 것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이것은 반죽이 잘된 것처럼 사람의 성격이 좋아서 노여움이나 부끄러움을 타지 않는다는 뜻이 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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