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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영검하다, 영험하다

2011-05-16

일이 안 풀리고 상황이 힘들어질 때는 뭔가에 의지하고 싶어지기 마련이지요. 이럴 때 점을 보러 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흔히 잘 맞히는 점쟁이라는 뜻으로 ‘용한 점쟁이’라고 합니다. 또 건강이 안 좋은 사람에게 잘 맞는 약을 지어 주는 의원이 있다면 그 또한 ‘용한 의원’이라고 말하기도 하지요.

‘용하다’란 표현은 우리 고유언데요, 재주가 뛰어나고 특이하다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침술이 용하다’든지 ‘재주가 용하다’와 같이 말할 수도 있지요. 그런데 ‘용한 점쟁이’라는 말을 다르게 표현하면 ‘영한 점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용하다’와는 달리 ‘영하다’는 ‘신령 령(靈)’자를 쓰는 한자업니다.

이와 비슷한 뜻으로 사용하는 표현 중에 ‘영험하다’와 ‘영검하다’가 있는데, 아마 ‘영험하다’를 더 많이 들어 보시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영험하다’가 ‘영검하다’의 원말이지만, 실제로 표준어로 돼 있는 것은 ‘영검하다’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 사람의 기원대로 되는 신기한 징험이 있다는 뜻으로, ‘영검하기가 신령 같다.’ 또는 ‘영검한 무당’과 같이 쓰는 것이지요.

부부의 정이 좋은 것을 가리켜 말하는 ‘금슬’과 ‘금실’도 이와 같은 경우의 옌데요, 원래 한자로는 ‘금슬(琴瑟)’이라고 쓰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발음이 달라져서 ‘금실’로 바뀐 것입니다.
이와 같이 원말에서 바뀐 형태가 표준어로 인정되는 표현들은 각별히 주의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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