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을 하다가 도중에 그만두면 차라리 시작하지 않은 것보다도 못하다는 말을 많이 하지요. 다음에 들려 드릴 예문에서는 ‘처음부터 그런 생각은 없었다’는 뜻으로 말하는 표현이 각 문장에 하나씩 나오는데, 이 중에서 맞는 표현은 무엇인지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애저녁에 기대는 하지도 않았다.’
‘하겠다는 생각은 애진에 없었다.’
‘집 사는 건 애초에 포기했다.’
지금 들으신 세 문장에서 맞는 것은 마지막에 나온 ‘애초에’를 사용한 것입니다. 첫 번째와 예문에 나온 ‘애저녁에’를 ‘처음부터’라는 뜻으로 사용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데요, ‘애저녁’은 ‘맨 처음’이라는 뜻을 가진 말인 ‘애초’를 잘못 알고 사용한 것으로 표준어가 아닙니다.
그리고 두 번째 예문에 나온 ‘애진에’ 또는 ‘애진’ 같은 표현은 일부 지방에서 사용하는 방언으로 역시 표준어는 아닙니다.
그 외에도 ‘애시당초’라는 표현은 종종 들을 수 있지만, 이것 역시 바른 표현은 아닙니다. 이것은 ‘애당초(-當初)’가 맞는 표현인데, 일의 맨 처음이라는 뜻으로 ‘애초’를 강조해서 이르는 말입니다.
정리해 보면, ‘처음부터’라는 뜻으로 말할 때 ‘애저녁에, 애진에, 애시당초’는 잘못된 것이고, ‘애초에’나 ‘애당초’가 맞는 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