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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작전, 양면작전

2011-06-06

최근에 우리나라의 자동차 회사 두 곳이 러시아 생산기지를 공유하기로 했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A 자동차 회사가 준공한 러시아 완성차 공장에서 B 자동차 회사가 내년 하반기부터 현지 내수 시장을 겨냥해서 신차를 생산하기로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 뉴스에서는 이 두 자동차 회사가 러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양동작전’의 시동을 걸었다고 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완성차에 대한 수입관세가 높은 데다가 현지 생산 차량에 대해서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이 두 자동차 회사가 협조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는 뜻으로 쓴 것이었는데, 과연 이 상황에서 ‘양동작전’이라는 것이 적절한 표현일까요?

원래 ‘양동작전(陽動作戰)’은 적의 경계를 분산시키기 위해서, 실제로 전투는 하지 않지만 병력이나 장비를 기동함으로써 마치 공격을 할 것처럼 보여서 적을 속이는 작전을 뜻합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기사 내용에서는 ‘양동작전’보다는 ‘양면작전(兩面作戰)’이라는 말이 더 적절합니다. 이것은 전쟁에서 두 방면에서 동시에 하는 작전을 말하는 것으로, 서로 다른 두 가지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는 것을 말합니다.

실제로 기업에서 실리를 추구하기 위해 ‘양면작전’을 펼치는 일이 종종 있지요. 이런 경우에 ‘양동작전’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으므로 좀 더 주의를 기울여서 쓰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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